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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3조3000억...하루 이자만 1억7000만원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서울메트로에 요청해 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0월말~11월말 한 달 사이 15차례로 나눠 직원 211명이나 관광성 해외연수를 보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을 다녀온 이 ‘연수’에 총 5억1500만 원을 지출했다.빚더미 서울메트로, 작년 말 ‘해외여행 잔치’
해외연수 명분 200여명, 5억여 원이나 펑펑 써
전철탑승체험-역세권시찰 등 궁색한 연수 일정
‘안전’관련만 54명...“제대로 연수했으면 추돌사고 났을까”
서울메트로 노사 단체협약서 제122조(해외선진지하철배낭여행)에는 ‘해외선진 지하철의 운영 및 견문을 위한 해외연수는 연200명으로 확대시행한다’고 명시돼있다. 서울메트로 자료엔 해외기획연수 목적을 ‘선진지하철, 글로벌 기업, 공공기관 등 벤치마킹 그리고 해외지하철 운영현황, 관제센터, 안전관리, 고객관리, 신사업, 노사관계 등의 비교 연구’라고 돼있다. 그러나 연수 일정-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해외연수라기보다 해외관광여행에 가깝다.
‘연수’는 지하철역사 방문이나 기껏 탑승체험이었고, ‘역세권 시찰’이라는 이름의 관광일정이 더 많았다. 연수 목적은 ‘안전’ ‘혁신’ ‘서비스’ 등인데 연수일정에 제대로 반영된 곳이 없었다. 차라리 ‘사원 위로 해외여행’이라고 불러야 마땅했다.<참고1.해외연수 주요 분석내용>
서울메트로는 현재 적자수렁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자본잠식이 진행돼 현재 자본잠식율은 60.6%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900억 원, 부채규모는 계속 늘어 3조3300억 원이다. 이런 상황에 임직원의 성과급은 매년 수 백억 원씩 지급돼왔다. 작년 서울메트로가 하루 이자만 1억7000만 원씩 문 셈인데도 관광비로 돈을 낭비하는 방만경영을 하고 있다. <참고2.서울메트로 재무현황>
서울메트로는 무려 1600여명(전체 18%)에 달하는 대규모 승진잔치를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 연말 노사 협상에서 파업 협박카드까지 내밀었던 노조가 사측으로부터 받은 ‘선물’로 보인다. 얼마 전 이사회는 직급별 정원을 변경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승인도 거쳤다. <참고3.서울메트로 직제규정 개정>
약 2주 전 지하철 전동차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비정상적으로 대처한 종합관제실의 운영·관리 부주의가 낳은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다는 분석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서울메트로 직원 54명이나 4차례에 걸쳐 ‘안전’을 테마로 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그러나 ‘안전’대신 관광만 하고 왔기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일어난 것 아닐까.
[서울메트로 해외연수 주요 분석내용], [해외연수 전체 프로그램(서울메트로 공개자료)] 첨부파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