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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基 흔드는 맥아더 동상 철거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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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5 |
| 國基 흔드는 맥아더 동상 철거론 오늘은 인천 상륙작전 55주년 되는 날이다. 인천 상륙작전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일어난 한국전쟁에서 계속 밀리기만 하던 한국군과 유엔군이 2개월여 만에 개시한 최초의 반격 작전이었다. 이 작전을 통해 서울을 탈환하고 북한군의 보급로와 퇴로를 차단한 한국군과 유엔군은 한국전쟁의 전세를 일거에 역전시킬 수 있었다. 세계 전쟁사에 빛나는 이 작전의 주역은 당시 70세의 노장이던,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 맥아더 장군이었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한국 국민들과 인천 시민들은 대한민국이 살아 남았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인천 상륙작전의 승리를 기념하며, 한미동맹의 지속을 도모하기 위해 ‘자유’ 공원에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건립했던 것이다. 맥아더 장군은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한국군을 지휘할 수 있는 작전지휘권을 이양 받은 지휘관임은 물론, 북한 공산 침략군을 격퇴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구성된 유엔군의 총사령관이었다. 그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지금 한국 사회의 일부 반미친북 세력에 의해 끌어내려질지도 모르는 운명에 처해 있다. 그리고 이를 저지하려는 측과의 아슬아슬한 실랑이가 몇 달째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동상 철거 시위를 막던 경찰이 부상하여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도 있다. 그동안 정확한 입장을 표시하지 않았던 한국 정부는 상황이 매우 악화한 이후에야 비로소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행위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미에 이어 미국을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교포 간담회에서 “인천상륙작전, 맥아더 동상은 우리 역사”라며 “동상을 끌어내리는 방식으로 한미관계를 관리해서는 안 된다”고 철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물론 맥아더는 신(神)이 아니다. 그리고 전쟁사를 연구하는 많은 미국 학자들은 맥아더를 고집불통이며, 자신의 명예에 집착하여 전략을 망치기 일쑤였고, 부하들의 처지를 자상하게 고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문민통치의 원칙을 어기고 상관인 트루먼 대통령에게 대들기까지 했던 문제점 많은 장군이라고 평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아더는 북한이 한국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막음으로써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도록 해준 주인공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존재를 감사하는 사람들은 맥아더를 영웅이요 은인이라고 생각하며, 그의 동상을 보존하려는 것이다. 이들은 또한 한국의 안보를 위해서는 아직도 한미동맹이 진정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맥아더를 살인마, 전쟁광, 제국주의자 등 추상적인 용어로 규탄한다. 그래서 맥아더 동상은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고려되었던 전략 전술을, 그것도 전쟁이 끝난 지 수십년도 더 지난 시점에서, 도덕적 측면을 기준으로 정확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평가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다. 이러한 평가는 전쟁을 수행한 군 지휘자가 아니라 오히려 전쟁을 애초에 도발했던 정치 지도자에게 적용돼야 마땅하다.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 행위의 연속일 뿐이기 때문이다.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진정한 이유가 ‘북한이 원하던 목표를 맥아더가 좌절시킨 데 대한 분노’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이는 역사 해석이 아니라 국가기강에 관한 논란이며 그냥 보아넘길 수 없는 일이다.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미국이 진짜 한국의 적이라면, 그 경우 우리의 처지가 얼마나 위험하게 될지를 고려해야만 한다. 동상을 끌어내려도 미국은 한국의 적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그것은 비겁한 일이 될 것이다. 이춘근 (자유기업원 부원장) 출처 - 문화일보 2005. 9. 15 포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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