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민행동 - 비리연루 김홍업수사 월드컵과 상관없이 속개하라

시민회의는 5월 29일(수), 11:30 검찰청 정문 앞에서 월드컵의 성공적 행사를 핑계로 김홍업 씨의 수사를 일시 연기한 검찰의 조치에 항의하는 일인 시위를 가졌다.

김홍업(金弘業·아태재단 부이사장)씨 사법처리가 월드컵 이후로 미뤄졌다. 물론, 대검 중수부는 월드컵 기간 중 홍업 씨 주변 인사 등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추적 작업을 벌여 증거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하지만 검찰의 진의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혹시 월드컵을 핑계 삼아 김홍업 씨와 관련된 비리 의혹들이 여름 한 나절의 소나기마냥 한 순간 몰아 쳤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이 아닌지 국민들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월드컵이라는 국가적 행사와 비리 연루자 김홍업씨의 수사가 어떻게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지 알 수가 없으며 검찰의 처사에 도무지 수긍할 수가 없다.

연일 보도되는 정치권의 한심한 작태들이 각국의 언론진들에게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기에 월드컵 기간 중에 정쟁 중단선언을 한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김대통령 아들이 연루된 비리 수사 보도가 언론에 계속 나갈 경우 국민축제를 망칠 수 있다고 보는 것에 대해서는 실소를 금치 못할 뿐이다.

국가 사정 기관인 검찰이 언제부터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고 대외 이미지를 고려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아무리 월드컵 기간이라도 조사할 것은 해서 혐의가 나오면 언제든 소환하고 사법 처리하는 것이 正道일 것이다. 월드컵 기간 중에 강도사건과 같은 치안 범죄들이 발생해도 검찰은 대외 이미지를 고려해서 수사발표를 하지 않을 것인가? ‘시민회의’는 검찰이 검찰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잃지 않고 검찰다운 면모를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