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100분토론 : 하이닉스, 최후의 선택은

5월 9일 제114회 100분 토론의 주제는 '하이닉스, 최후의 선택은?' 이었다. 패널로는 하이닉스 매각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측에 양봉민 한경닷컴 사장, 시민회의 조동근 경제제도 연구센터 소장, 최석표 메리츠 증권팀장이 매각보다는 독자생존론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측에는 경종민 KAIST교수, 우동제 현대증권 팀장이 나왔다.

 조동근 교수는  마이크론과의 협상결렬로 힘을 얻게 된 독자생존안은 마이크론과의 MOU체결조건이 충분하지 못한 것에 파생된 성격이 강하며 협상결렬이 곧바로 독자생존의 당위로 이해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한 현재 채권자, 주주, 경영진의 이해 불일치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출자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이 삼자간의 이해불일치를 해소하는 방법이긴 하나 D램 시장이 낙관적일 것이라는 가정하에 독자생존을 위한 사전조치로써의 출자전환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점을 지적했다.

독자 생존안은 반도체 경기가 최소 안정내지는 활황국면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전제 혹은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시장은  2001년 128D 램의 경우 추가공급률이 7%인 상황에서 가격이 1/6로 하락할 정도로 심한 변동을 겪는 시장이다. 3월 128D 램의 가격이 4$대에서 5월 현재 현물가가 2$대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D램가의 안정내지 활황국면을 전제로한 독자 생존론은 설득력이 약해진다.

독자생존안의 또다른 논거인 국가산업 육성의 측면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국익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서는 하이닉스 반도체를 독자생존 시키기 위해서 국민경제가 부담해야 할 위험부담이 작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포괄적 국익 차원에서 현실적이고 냉철한 상황분석없이 국민정서에 의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다만 하이닉스의 문제를 처리함에 있어서는 재매각을 서두르기 보다는 회사분할을 통해 현재까지 진행된 논의를 정리하는 과정을 가져야 하며 마이크론과의 매각 협상에서 보여진 협상전략 부재 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하이닉스의 처리문제는 철저한 현실인식의 바탕위에서 논의 되어야 하며 가정이나 당위에 근거하기 보다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처리를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