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를 만드는 사람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우리 사회의 숨은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찾아 이들의 활동을 알리고자 한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경제력뿐만 아니라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데 동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성숙된 시민의식이야 말로 앞으로 우리 사회를 밝게 비추는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 이에 ‘진정한 시민사회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기획으로 자원 봉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재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2002년 4월 8일 오후 1시30분경 다시금 찾아온 황사로 하늘이 잔뜩 흐린 서울...

인사동을 들어가는 입구에 외국인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관광안내소가 있다. 이곳은 한국국제봉사기구에서 운영하는 북인사동 안내소로 필자가 찾아간 날 2명의 Staff과 2명의 자원봉사자가 근무하고 있었다.

필자는 이곳에서 영어 통역 자원봉사자로 활약하고 있는 배정희씨를 만났다.

봉사자 모집광고를 보고 처음 이 일을 접하게 되었다는 배정희씨는 외국인이 이곳에서 안내 받아서 관람을 잘했다거나 만족해했을 때,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감사의 인사를 전해올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연락 오는 5~6명의 외국인 친구가 있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이곳 북인사동 안내소의 자원봉사자들은 스스로 관광객들의 애로사항이나 궁금증을 찾아서 해결해주는 ‘솔선수범의 봉사’를 모토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앞으로 한국의 좋을 점들을 좀더 많이 알려서,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더 많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좁은 곳에서 난방이 안돼 겨울에 춥지 않느냐는 질문에 Staff으로 일하는 김순선씨는 그래도 겨울은 괜찮지만 여름은 무척 견디기 힘들다며,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봉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

비록 황사로 하늘이 잔뜩 흐려 있지만, 사무실로 돌아오는 종묘돌담길에 날리는 벚꽃 잎과 함께 즐거운 기분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2002. 4. 8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안진석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