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새 서울의 좋은 출발을 바라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서울시장 당선자인 이명박씨는 환한 미소로 시민회의 식구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이번 6월 지방선거에 즈음하여 시민회의에서는 김동욱 교수(집필진 19명)의 주도로 『서울시정의 바른길』이라는 정책집을 준비하게 되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여성 등 전 분야에 걸쳐 언급된 『서울시정의 바른길』은 서울시의 새 리더에게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일반인들에게는 서울시정 개혁방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1세기 새 서울을 구상중인 이 당선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정책제안집을 전달하게 되었다. 이날 만남은 예전에 선거 캠프로 사용되었던 사무실의 한 회의실에서 시민회의 김석준 공동대표, 김동욱 교수 등 시민회의 식구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24일 오전에 가지게 되었다.

지난 6월 14일 당선이 확정되고 나서부터 7월 1일 전까지 모든 것이 인수인계가 이루어 져야 하는 상황이기에 다른 어느 때 보다 더 바쁘다고 이 당선자는 말했다. 특별히 예전의 경우에는 인수위원회가 시청 별관에 들어가서 업무를 보게 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한국 월드컵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기존의 업무 분위기에 동요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염려 그리고 이 당선자의 사무실 임대 기간이 말일(末日)까지이기 때문에 굳이 2중 3중으로 지출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기존의 선거캠프를 개조해서 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장 당선자가 서울 시정을 맡게 되면 대표적인 인사의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고 언론 매체는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상황에 대해서 이 당선자는 몇몇의 핵심부서에 대해서는 새로운 인사를 등용해야겠지만 가급적이면 기존의 사람들을 임기까지는 큰 인사이동이 없이 함께 할 생각이며 그 후에 구성될 새 정부의 필요에 맞춰 인사를 고려할 생각이라고 밝히며 그 동안에 항간에 나돌았던 인사태풍 설을 불식시켰다.

시정을 맡게 되면 혹이나 의도적인 과오가 아닌 이상 시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담당 공무원들은 최대한 자율적으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여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 생각이라 했다. 이에 맞춰 선거기간동안 1,100만 서울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공약들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여 지키도록 노력할 것이며, 지금의 시대는 시민단체의 역할이 날로 중요해지고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에 시민회의와 같은 여러 시민단체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을 피력했다. 그리고 시민단체는 전문성을 갖추도록 해야하고 편견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는 오고 갔으며 당선자의 밝고 힘찬 모습속에서  승리자의 당당함보다는 오히려 시민과 함께 하려고 겸손히 자신을 낮추려는 모습을 역역히볼 수 있었다. 이런 모습을 임기가 다하는 그 날까지 변치 않고 보았으면 한다. 21세기 민선 첫 시장에 바라는 기대가 큰 만큼 당사자에게도 부담이 크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부지런히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나아간다면 좋은 결실이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2002. 6. 24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임종희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