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당장 준비도 안되고 졸속으로 추진한 2015 개정교육안을 폐기하기 바랍니다.

2015년 단 한번의 학부모 공청회도 없이 그들만의 공청회를 열어 학부모도 아닌 시민단체만 참석시킨 채 졸속추진하여 현장에선 제대로 교육받은 교사도, 교실도, 인프라도 없이 학생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론자들이 추진하여 만들어낸  교과서로 교육받아야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첫째, 과정평가를 하겠다는 2015 교육과정의 현실은?

현장에서 제대로 된 과정평가가 이루어지려면  과정평가(이른바 수행평가)의 시작부터 끝까지 교사가 감독, 관리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선 수행과제만 내어주고 결과만 평가하여 수행평가조차 부모의 능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조별 수행의 경우 협동심을 키워주긴 커녕 한 아이만 뒤집어 쓰게 되는 비교육적인 효과만 큰게 현장의 현실입니다. 과정평가를 진짜로 하려면 현재 주어진 수입시수 가지고는 교과서 진도 나가기가 불가능하다는걸 학부모라면 다 알고 있습니다. 

즉, 수행평가의 양만 늘고 과정평가는 이루어지지 않을것이며 부모와 학원의 힘으로 도움을 받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교과과정이 될 것이   뻔합니다. 

둘째, 통합과학과 통합사회라는 이해할 수 없는 교육과정의 도입입니다.

고등학교 교육이란 자고로 중학교에서 배운 과정을 심도있게 깊이있게 사고하는 것을 배우는 심화교육과정입니다.  무려 8과목(과학- 4개과, 사회-4개과)를 통합하여 가르친다는 것은 피상적인 보여주기 과정일뿐, 융합적인 사고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각 과목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혼란만 주게 되는 교육이 될 것이 뻔합니다. 물론, 이를 가르칠 교사의 자격도 검증되지 않았고 교육부에선 꼴랑 교사 연수로 이를 대체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8개 과목을 쉽게 가르치면 사교육 부담이 경감되느냐? 절대 아닙니다. 아무리 쉽게 가르쳐도 어차피  상대평가라는 경쟁이므로 그 안에서 우열을 가려야 하기에 8과목 모두 내신공부에 시달려야 하는 끔찍한 상황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수능과 교과간 불일치가 발생하는 중3들은 내신에 시달리면서 수능은 배우지도 않은 심화과목을 봐야되는 기이한 상황에 내몰리게 됩니다.

이 모든 책임은 교육부에 있습니다. 2015의 목표는 내신 절대평가에 기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준비와 인프라 구축은 전혀 안해놓은 상태로 졸속 대입정책을 발표하였으며, 여론의 반발로 이를 1년 유예한 바 있습니다. 대입정책 못지 않은 졸속 개정이 이 2015 입니다. 여론 수렴을 전혀 거치지 않고 현장의 인프라는 전혀 뒷받침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밀어부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2015 교육과정은 지금이라도 유예하고 1년간 공청회 및 여론수렴, 현장 학부모 학생의  의견청취를 통하여 실현 가능성 검증을 거쳐 고쳐야하고, 만약 1년이란 시간에도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폐기되어야 합니다.

2015년 12월까지 2번의 공청회, 8번의 교사포럼 이후 그 어떤 개선책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교사 연수를 시켰다는 말만 들립니다.

2015 교육과정을 적용함에 있어 2015년 12월 이후 구체적으로 현장에서 어떤 인프라가 구축되었고, 90개가 넘는 선택진로과목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 새로운 과목개설에 대한 "연수받은 교사"가 아니라 전문적인 교사 확보는 되었는지 감사를 요청합니다.

이미 특목/ 영재/국제/ 자사고는 이미 맞춰저 운용을 하고 있거나 할 계획을 세운상태로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보통 중산층 서민들이 다닐 학교는 무방비상태입니다.

2015 교육과정은 결국 일반고와 특수학교간의 격차만 확대시키고 일반고를 회생불능 상태로 빠뜨리게 할 정책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