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마당 > 회원게시판
월드컵응원, 관이 주도할 필요있나
2010-06-08
지방의 한 자치단체가 남아공 월드컵 16강 기원 응원전을 기획, 한국팀 예선 3경기의 시민 응원을 일정 장소에서 펼친다고 한다. 전광판 화면 이외 대형스크린 2대를 관중석에 설치하고, 응원도구를 제공하는 등 붉은악마의 주도로 시민들이 응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시립풍물단, 대학 응원단,각종 음악공연단의 특별공연 등이 준비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민들을 한 곳에 모아 뜨거운 월드컵 응원 열기를 북돋는 것이 효율적이고 적절한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자자체가 예산을 내서 시민단체를 지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뜻이다. 특히 SBS의 이기적인 독점중계와 스포츠 상업주의의 부정적인 시각이 노출된 상황에서 민간단체가 주최(시가 주최자인지 붉은악마가 주최자인지는 명확히 해야 할 듯)하는 행사에 공공기관이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대중음식점과 유흥주점 등이 한철 대목이 될 수 있는데, 시민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것이 적절한지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이 국민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국민적 행사이기는 하나 국가 또는 지자체가 주도하는 행사로 확대되어서는 곤란하다. 국가가 나서서 국민을 하나로 모으고 스포츠에 관여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다.국가가 선발하고 지원하는 스포츠 선수나 스포츠는 아마추어 영역에 한정하는 것이지 프로나 상업주의까지 확대될 수는 없다. 지난날 프로권투가 국위선양이 되던 시절 기업 스폰서 외에 국가 주도의 지원은 거의 없었다.이런 점에서 프로선수가 포진하고 상업주의적 속성이 강한 월드컵에 국가 주도의 행사 분위기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 한편, 세계화의 흐름에 맞춰 중앙과 지방 정부도 기업의 전문경영성에 따라 효율을 모토로 움직여야 한다. 지자체 역시 하나의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면 투입 대비 창출되는 이익부터 파악함이 옳다. 모름지기 지자체가 주최하거나 지원하는 공연 또는 축제는 분명한 목적과 수익성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월드컵 응원전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이 시민 전체에게 어떤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