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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이전과 이명박 후보의 처신
	2007-08-04
수도이전과 이명박 후보의 처신 오늘 아침 동아일보를 펼치면서 보기 싫어도 눈에 들어오는 李, 朴 두 대선후보의 표심 낚기 활동기사를 보다가 갑자기 염치(廉恥)란 단어를 생각해 보았다. 李 후보의 대전에서의 발언 때문이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라면 1만 4천여 명의 공직자가 모두 이곳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이사하도록 할 것이며 자녀들도 고등학교까지 이곳에서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바로 이 대목에서 ‘부끄러운 것을 아는 마음’인 염치란 단어가 갑자기 떠오른 것이다. 우리는 수도이전이라는 노 정권의 야심 찬 계획이 헌재(憲裁)에서의 불가 판정이 내려지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갈등을 겪었는지 기억하고 있다. 뙤약볕 아래서, 때로는 추위에 옷깃을 여미며 수도이전의 불가를 외쳤던 목소리의 중심에서 이명박씨가 있었던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다가 체면과 자존심이 상한 노 정권은 수도이전계획을 변형하여 부랴부랴 서두른 것이 소위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것이 아닌가? 이렇듯 ‘행복도시에 대한 기분 나쁜 기억’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李 후보의 이번 발언은, 그것이 아무리 후보로서의 ‘표심 낚기’용 이라 해도 그의 기본적인 인식체계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에 의문을 품게 된다. 이제 와서 수도이전 문제를 재론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 문제를 기정사실화 하여 말 하나 덧붙인다는 것은 아직도 이를 못마땅해 하는 사람의 정서에 침을 뱉는 격일 뿐 아니라, 상황이 변했다 해서 신념도 따라 변한 것이 아니냐는 데 이르러 할 말을 잊는다. 그렇지 않아도 李 후보의 이러한 태도는 때에 따라, 장소에 따라 다르다는 참새들의 입방아가 그치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의 발언, 기독교 집회에서의 발언, 도무지 그의 정신세계를 요연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것이 아닐까 라는 단정이 결코 섣부르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흔한 말로 정의나 진리는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불변(不變)이라고 한다. 따라서 가치나 신념의 변화는 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하며 미사여구, 감언이설로서는 그것을 뒷받침 못한다. 그의 수도이전과 관련한 태도 변화의 속내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의 이번 발언은 결국 대중에게 ‘염치없음’으로 각인 될 것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울 뿐이다. 또한 이참에 수도이전에 대한 朴 후보의 진정한 속내도 알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