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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업 탈을 쓴 망령 이야기
	2007-07-06
김대업 탈을 쓴 망령 이야기 병자호란으로 난리를 당하여 삼전도에서 적장에게 아홉번 머리를 조아리는 치욕을 겪은 조선조 인조(仁祖) 때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몇 마디 풀어볼까 합니다. 인조가 하루는 세자와 더불어 여러 신하들을 불러들이고 술잔을 나누었습니다. 세자도 신하들에게 술을 부어주며 모처럼의 담소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 인조가 불쑥 한마디 던졌습니다. “근일에 경들이 나라 일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어떻게 보면 지나가는 말로써 좀 더 잘하라는 뜻의 말이었을 것입니다. 그러자 한 신하가 감히 한마디 하였습니다. “전하께서는 신하들이 나라일에 성실치 못한 것을 걱정하지마시고, 전하의 마음이 신하들에게 성실치 못한 것을 걱정하소서”했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미쳐 돌아가고 있는데 한가하게 웬 고사(故事)냐며 힐끗하실 분이 계시겠습니다만, 얘기인 즉슨, 이 옛날이야기가 오늘의 상황과 비슷하다는데 있습니다. 이 용기 있는 신하를 오늘로 치자면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일 수도 있고, 흔한 말로 진실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대다수 뜻있는 사람을 상징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인조의 고사를 다시 다른 차원에서 살펴보기로 합니다. 지금 정치권의 야단법석이 그대로 민심에 얹혀 무심하게 흘러가는 듯싶어서 하는 말입니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후보와 관련한 사항들이 ‘검증’ 또는 ‘의혹’이라는 이름으로 폭로되고 있습니다. 원인이야 한 사람의 부동산 문제, 또 한사람의 옛날 옛적의 재미를 약간 벗어난 공방 탓도 있지만, 그보다 여권 측의 조직적 음해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국가기관이 했을 것으로 보여진다는 특정후보에 대한 문건이 여권후보로 거론되는 이해찬의 인터넷에 올라가 있는 등, 벌써부터 김대업의 그림자가 정치권 배회를 시작했다는 느낌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야바위 패돌리듯 이리저리 빼고 넣고 흩어졌다가 다시 하나로 뭉치게 되는 국면(局面)이 가까울수록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에 가서는 우선은 지지율 1위를 주저앉히고 다음 번에 박근혜에 치명타를 가한다는 너무도 뻔한 행태가 아니겠습니까? 여기서 인조의 고사를 다시 등장시켜봅니다. 어차피 전하(범여권)는 국민들이 잘되기를 바란다며 입에 침을 바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땅 46평을 가지고 보상금을 받기 위해 무슨 뉴타운 건설 정책을 시행했느니 등의 시시콜콜한 얘기, 또는 어떤 후보는 무슨 대학 이사장으로 있을 때 의심이 가는 일이 있었다던가 하는 것이 사실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엄청난 속임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덧붙여 말합니다. 이, 박 두 사람 또한 속임수에 놀아나는 행태를 중지하고 이제 그만 자중하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들에게 또다시 속을 수 없다는 바램을 인조대왕의 용기있는 신하의 말을 빌어 4천만 대한민국에게 전합니다. “국민들은 한나라당 경선후보들의 ‘찻잔 속 미풍(微風)’의 행태를 걱정하지 마시고, 죽은 최태민이나 김지태가 김대업의 탈을 쓰고 나타난다는 사실을 걱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