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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2007-05-30
이천 시장 귀하! 우리는 이 땅에서 생명존중에 대한 국민의식고취와 함께 동물의 학대를 방지하고 복지를 실현시키고자 활동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금번 이천시 비상대책위원회의 아기돼지 능지처참 사건과 관련하여 벌어진 모든 불법적이고 비인도적인 행위가 정작 아기돼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오로지 시위의 눈요기 거리로, 시위대의 분풀이 대상으로 이루어졌다는 이 시대착오적인 발상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매우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온 국민은 같은 시대,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민족 사이에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에 크나 큰 충격과 분노, 울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이 사건은 전 세계를 상대로 급속도로 퍼져 나가 많은 이들로 하여금 대한민국인이라는 민족성 자체에 큰 의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도덕성과 사회 정의는 생명윤리의식에서 부터 출발하며 글로벌 시대인 지금, 전 세계는 동물에 대한 처우를, 그 국가와 국민의 의식수준과 비례해 평가하고 있습니다. 금번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국제적인 이미지에 큰 오명을 남겼다는 점에 대해서는 재고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현재 이 사건을 접한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이천시 모든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군부대를 이천으로 이전하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그만큼 충격과 분노가 컸다는 반증입니다. 이렇게 한 국가 안에서 같은 민족끼리 심각한 대립의 상황들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진정어린 사과성명하나 내지 않는 이천시장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절망감을 느끼며 온 국민을 정신적인 공황상태로 몰아넣은 금번 사태에 대해 절대로 묵과할 수 없습니다. 이에 우리는 이천시민들로 인하여 벌어진 잔혹한 사건에 대해서, 함께 시위에 참여까지 하셨던 시장님의 지도자로서의 책임있고 진정어린 사과성명발표와 함께 시위 주동자 규명 및 추후 대책을 성실한 자세로 강구하여 주시기를 엄중히 요구합니다. 또한, 이천 시청 내에 아기돼지의 동상을 건립하여 지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금번 사건에 대한 경각심과 아울러 이천시에서 솔선하여 생명존중에 관해 시민들을 선도해 나가는 모습을 온 국민에게 보여주시기를 정중히 요구합니다. 만약 이천시장님께서 국민의 기본적인 정서를 무시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신다면, 앞으로 이천시가 받을 수 있는 모든 불이익은 국민의 정당한 요구를 짓밟은 이천시 지도자들의 책임이라고 엄중히 경고하는 바입니다. 이천시의 발전을 위해 지도자들의 책임회피가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온 국민을 대신하여 오늘 방문한 우리들의 요구를 강력하게 전달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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