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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총무과에서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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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7 |
| “딩동∼ 또 불이야?” 잦은 산불에 민감해진 공무원들 [쿠키 사회] "딩동∼ 총무과에서 알려드립니다." 요즘 대구 동구청 직원들은 청내 안내방송만 나오면 깜짝깜짝 놀란다. 또 어디서 산불이 난 게 아닌가 하고 긴장하는가 하면 일손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술렁거리기까지 한다. 이른바 '산불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12일 동구 지묘동 팔공산 자락인 왕산에서 불이 나자 동구청은 전 직원을 비상소집해 현장 진화작업에 투입했다. 일요일 오후 가족과 평온한 시간을 보내던 직원들은 구청의 비상연락망이 가동되기 전부터 뉴스를 통해 산불 소식을 접하고 구청에 들어와 진화장비를 챙겨들고 산불 현장으로 향했다. 밤 11시쯤 더 이상 진화작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비상대기 인력을 남겨둔 채 철수한 동구청 직원들은 다음날인 13일 오전 5시 또다시 비상소집돼 진화작업에 나섰다. 이른 새벽부터 현장에서 불과의 싸움을 벌인 동구청 직원들은 오후 들어서야 큰 불길을 잡고 진화작업이 마무리되면서 겨우 구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도시과 직원 등 40여명은 한씨골과 공산댐, 파계로 등에서 이날 오후 7시부터 14일 날이 밝을 때까지 혹시라도 불길이 다시 일어날까 촉각을 곤두세웠다. 덕분에 이날 오후 8시20분쯤지묘동 왕산 부근에서 되살아난 불씨를 발견, 신속히 진화했다. 이틀여 동안 산불과의 전쟁을 치른 직원들은 14일 오전이 돼서야 겨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산불은 끝까지 직원들을 괴롭혔다. 14일 오후 2시30분쯤 "딩동∼ 총무과에서 알려드립니다. 전 직원은 산불진화 복장을 갖추고 청사 앞에 대기 중인 구청버스에 오르기 바랍니다"라는 청내 안내방송이 나오자 모두 한숨을 내쉬며 점퍼를 챙기기 시작했다. 다행히 불이 30여분 만에 진화돼 대부분의 직원은 출발하지 않고 다시 업무를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산불로 인한 출동이 다반사처럼 벌어지다보니 청내 안내방송만 나오면 벌떡 일어나는 웃지 못할 풍경도 연출된다. 이날 오후에도 청내 방송에서 "딩동∼" 소리가 나면 직원들은 모두 긴장한 채 스피커로 시선을 집중했고 사무실 곳곳에서는 "또 불이냐"며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각 실과 서무담당은 총무과로 오시기 바랍니다"라는 단순한 전달내용이자 직원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서로 멋적은 웃음을 터트렸다. 안내방송만 나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선이 스피커로 고정되는 '산불 노이로제'는 봄철 내내 동구청 직원들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임성수 기자 s018@yeongnam.com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출처] [쿠키뉴스 2006-03-16 09:21] - 공무원포털사이트 김주사닷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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