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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스탈린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면?”
	2006-01-18
http://www.koreareview.co.kr/part8/2006/0116.phtml 스탈린에 대한 러시아 대중들의 인식변화 우려 “만약 스탈린이 오늘날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면 당신은 그를 지지하겠는가?” 과거 악명높았던 독재자 스탈린에 대한 인식변화가 러시아 대중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격월간 'Foreign Affairs’ 최신호(1-2월)에 따르면 만약 스탈린(1879-1953)이 살아있어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면 러시아 성인 중 약 4분의 1이 스탈린을 지지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절대로 지지할 수 없다는 층은 40% 미만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모스크바 주요 거리의 서점에는 스탈린의 모습을 담은 우편엽서가 팔리고 있고 스탈린이 새겨진 카드도 러시아 공항의 면세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점차 더많은 젊은이들이 자신들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독재자에 대해 이중적인 감정을 느끼거나 심지어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잡지는 보도했다. 이는 마치 나치독일의 독재자 히틀러가 젊은 전후세대들에게 재평가를 받고 호감을 갖는 경우와 비교할 수 있어 잡지는 이러한 인식변화에 대해 국제사회의 주의환기와 대처를 당부했다. 2003년 이래 세 차례의 여론조사 실시됐다. 2003년과 2004년 설문조사에서 “만약 스탈린이 오늘날 출마한다면 당신은 그를 지지하겠는가?”라는 물음에 30세 이상의 러시아인들의 30%는 스탈린을 찍을 것이며 36%만이(만약 스탈린 이외 다른 부보가 있다면) 찍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30세 이하의 응답자 13%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21%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다른 20%의 응답자는 답변을 거부했으며 결코 스탈린을 찍지 않겠다고 한 응답자는 46%에 그쳤다. 2005년 설문조사는 전년 조사들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지만 약간은 뉘앙스가 다른 점을 나타냈다. 응답자에게 스탈린에 대한 3가지 긍정적인 내용, 3가지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설문을 물었다. 결과는 균일하지 않았다. 응답자의 약 51%가 스탈린은 현명한 지도자였다고 동의했고 응답자의 39%는 동의하지 않았다. 56%는 스탈린이 나쁜 일보다는 좋은 일을 더 많이 했고 33%의 응답자만이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42%는 스탈린의 탄압행위에 대해 오늘날 사람들이 과장한다고 생각했고 같은 질문에 37%만이 동의하지 않았다. 스탈린이 ‘잔인한 폭군’이였냐는 설문에는 43%가 동의했고 47%는 동의하지 않았다. 스탈린이 수백만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거나 고문하고 처형한 것에 대해서는 70%가 동의했다. (이 주장에는 단지 16%만의 동의하지 않았다.) 또한 약 28%만이 스탈린이 제 2차대전 당시 소련이 승리하는데 주역으로 평가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스탈린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태도에 대한 설문조사는 총3차례에 걸쳐 실시됐다. 러시아인 4,700명(16세 이상)을 대상으로 2003년 1월과 2004년 7월에 이뤄졌고 러시아인 2,000명(16세부터 29세 사이)을 대상으로 2005년 6월 실시됐다. 과학적 샘플링 기술은 Levada Analytic Center가 맡아 수행했다. 모든 범주에서 대학교육을 받은 러시아인들은(30세 이하는 제외) 스탈린을 덜 찍겠다고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녀간 성별 차이나 모스크바 거주 여부는 차이점을 나타내지 않았다. 문제는 러시아 젊은이의 상당수는 스탈린을 수없이 많은 악행을 저질러 비판받아 마땅한 독재자로 인식하지 않는 점이었다. 비록 스탈린주의가 오늘날 러시아에 본질적으로 만연하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분명히 스탈린 시대에 대한 오해는 존재한다. 러시아 젊은이의 다수는 세계역사상 최악의 독재자 중의 한 사람이였던 스탈린에 대해 이중적인 감정을 가지거나 긍정적인 감정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 중에 노골적인 강경 스탈린주의자로 분류되는 이는 거의 없었지만 더불어 반스탈린주의자는 더더욱 없었다며 이는 다시 말하면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은 스탈린에 대한 시험문제에 낙제점을 받은 것이라고 잡지는 평가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생겨난 원인은 무엇일까?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기간 동안에 실시된 역사적 재평가 작업 이후에는 러시아 교과서가 스탈린에 대해서는 점차적으로 비판도 적게 하고 정보도 적게 제공해왔다고 잡지는 분석했다. 스탈린에 대한 이해부족이 문제라는 것. 2003년에는 푸틴 대통령의 승인 아래 러시아 당국은 돌루츠키의 ‘20세기 러시아사’를 없애버렸는데 그 교과서는 공립학교에서 스탈린의 폭정과 2차대전 기간 중의 역학에 대해 철저하고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어 널리 퍼져있던 책이었다. 스탈린에 대해 러시아인이 호감을 갖는 것은 권위주의에 복종하는 천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효과적이고 일치된 탈스탈린 캠페인이 러시아에서 아직 수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또한 잡지는 분석했다. 반면에 독재자 스탈린에 대한 신화와 착각이 현재의 러시아 당국에 의해 암묵적인 지지와 보호를 받으며 사라지지 않고 심지어 번성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무엇보다 러시아 젊은이들에게는 존경할만한 ‘영웅’이 필요한데 그 자리를 스탈린이 차지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고의적으로 외면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잡지는 지적했다. 만약 이러한 조사결과가 독일에서 히틀러에 관한 것이였다면 국제적인 파장과 각성을 낳았겠지만 미국과 유럽의 정치지도자들은 러시아에서의 이러한 추세변화에 대한 대응에는 실패했다고 잡지는 비난했다.. 잡지는 "러시아에서 스탈린에 대한 향수는 그 시대를 기억하는 노인 세대가 차례로 사망함에 따라서 같이 사라지는 유물이 아니다"며 "러시아 역사에서 제도화된 테러를 자행하여 수많은 인명을 학살한 독재자에 대해 러시아 젊은이들이 무지하거나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한 러시아가 현대 민주주의사회로 변화하는데 중요한 요소들인 정의나 인권, 투명성 등과 같은 지표들은 무색해질 것이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젊은이들의 시각이 바뀌는데는 자체적인 노력보다는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잡지는 이러한 일들은 결코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이러한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국가적인 역사적 기억(또는 역사적 건망증)이 구체적인 정치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비록 러시아 내의 의식있는 교육자, 지식인, 인권활동가 등의 사람들이 스탈린의 허구적인 신화성을 벗겨내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론에 결정적인 영향은 주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러시아 대중들의 스탈린에 대한 인식변화에 대해 나라사랑시민연대 김경성 대표는 "이것이 오늘날 러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남의 나라 일만 같지는 않다"며 "한국에서도 북한과 그 독재자에 대한 교묘한 미화작업이 벌어지고 있고 이제는 사학법이 통과되어 우리 청소년들에게 지난 역사에 대한 왜곡된 교육이 실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방송과 교육이 이대로 방치되다가는 불과 5년, 10년 뒤면 상황이 반전되어 '한국판 스탈린'이 젊은이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대부분의 러시아 젊은이들은 스탈린 시절에 관한 정보습득에 대해 첫번째로 텔레비전을 꼽았다. 두번째로 학교와 책에서 정보를 얻었다고 했으며 다음으로 자신들의 부모나 조부모 세대, 그리고 정부관리를 들었다. 스포캔/워싱턴=황규환 특파원 2006-01-16 출처:프리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