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사회시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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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이들은 당연히 바른사회의 일원이어야 한다. 그러나....
	2002-03-06
오늘 한통의 메일을 받았다. 바른사회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함께 하자고 한다. 일견 반가운 취지임에 틀림 없다. 이들이 주창하는 행동강령에는 反시장경제적, 反민주주의적 활동을 전개하는 정부 및 민간의 기관, 단체 개인에 대한 항의 및 계몽 활동을 전개 항의집회, 시위 등 다양한 압력수단을 동원해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국민들을 상대로 온건 보수층을 대변하는 단체로서의 이미지를 제고 정부기관, NGO, 국회, 사법부 등을 상대로 정보공개를 요구하여 자유로운 기업활동과 자유민주주의적 질서를 저해할 수 있는 움직임에 제동 등 시민을 등에 업고 일종의 권력기관이나 이들의 행위에 대한 압력단체의 역할을 자임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 오늘과 같이 전통적 가치관이나 도덕률이 패거리 중심의 아집과 이기, 그리고 이들을 바탕으로 하는 무력, 물력 앞에 무기력하고 상식에 의존한 개인이 철저히 무시되는 가치전도의 와중에서 무언가 왜소함을 느끼는 우리 들에게 솔깃한 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활동을 주도하고자 하는 면면에서 그들이 과연 바른사회를 위해 진정 고민하는 보통의 시민들은 아닌 것 같다. 정치권이나 행정의 언저리에서 무언가의 사적욕구에 목을 늘이던 인사들이 있다면, 이러한 운동은 또 하나의 반민주집단이 패거리를 엮고자 하여 무지한 시민들을 현혹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비록 도적에 버금가는 행위로 누군가를 직접적으로 해하고자 하여 범죄에 이르지는 않았을 지라도 각자의 양심에 비추어 공공의 이익이나, 공공의 재산, 공공의 가치를 그 알량한 사회지도적 신분이나, 개인의 지위나, 직위에 의하여 침탈한 적은 없는지, 편취한 일은 없는지, 그리고 보통의 시민과, 동료와, 제자의 앞에서 유아독존의 독선으로 약자를 핍박하고 무리를 강요한 일은 없는지 스스로 살펴 보고 그 자격 없음을 깨닫는다면, 뒤로 물러날 것이며, 그러한 사람을 찾아서 앞에 세울 것을 당부하고 싶다. 우리 나라에는 명예를 탐하여 앞장설 사람은 너무도 많다. 그러나 진정한 의인으로 궂은 일을 마무리할 자는 너무도 흔치 않다. 자격의 외형 보다는 내면이 갖추어진 자격자가 시민의 눈에 들어올 때, 시민이 함께하는 운동으로 승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