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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무현씨, 당신이 조선일보와 싸워야 하는 이유가 뭔가?
2002-04-10
노 무현씨는 동아일보 폐간 발언 해명 과정에서 "조선일보라면 모를까"라는 말로 동아일보의 해명과 사과 요구에 어정쩡하고 이해하기 힘든 말을 또다시 입에 담았습니다. 덧붙여서 그는 말하기를 "대통령이 되면 조선일보와 싸우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과연 대통령이라는 직책이 언론사와 싸우기 위한 자리인가 하는 아주 기초적이고도 단순한 질문을 그에게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이 노 무현식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어떠했을까를 가정해 본다면 참 재미있는 현상이 연출되었을 것입니다. 미국의 유수언론들이 연일 클린턴의 스캔달을 부정적으로 보도하자 노 무현식 사고방식을 가진 클린턴은 언론에게 당장 전쟁을 선포하고, 미 연방준비은행을 동원하여 언론사 국유화 작업에 착수했을 것입니다. 만약 사주가 국유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대통령 직권으로 해당 언론사 폐간을 시도하였겠지요. 노 무현식 사고방식의 클린턴은 아마 영국 식민지 당시의 미국 언론사들의 영국에 대한 친영파 논란에 불을 당기고 그들을 반 국가사범으로도 몰아부쳤을 것입니다. 반대로 자신에게 유리하고 무비판적인 언론사에 대해서는 상당한 특혜를 주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과연 그런 외국의 대통령이 자국의 언론사들과 전쟁을 치루는 모습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요? 물론, 우리의 일이 아니니 강건너 불구경일수밖엔 없겠지만, 노 무현식 사고방식의 클린턴을 비난하게 될까요? 아니면, 감히 대통령을 비판하는 언론사에게 손가락질을 하게 될까요? 일국의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논조의 기사를 쓴다고 하여 그것이 폐간을 당해야 하거나 국유화 되어야 하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공산주의 국가라면 모를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게다가 어느 특정 언론사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들과 싸울 것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든 자신의 마음에 들지않는 특정 언론사와 싸우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뜻인지, 아니면 대통령은 얼마든지 언론사를 마음대로 움직이거나 없앨 수 있다는 이야기인지 그 뒷부분에 대한 배경설명도 아울러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김 대중이 대통령이 된 이후, 소위 '조.중.동'이라는 함축적 단어로 3개 특정 신문사들을 싸잡아서 비난하고 과거의 행적에 대한 시대적 상황은 반영하지 않고 배제해 버린 채 언론집단을 자신들의 적과 동지로 구분지어 버리는 한심스러운 작태의 연장선이며, 마치 그 전쟁의 끝을 봄으로써 언론을 자신들의 권력에 무조건 찬성표, 찬양. 지지만 하는 식물 언론으로 만들어 버리려는 것이라 판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작금의 상황은 마치 과거 6.25 당시의 인민재판을 떠올리게끔 합니다. 붉은 완장을 찬 공산주의자가 지주, 지식인들을 포박해 놓고 배우지 못해 단순한 감언이설에도 속아 넘어가는 무지한 죽창부대들을 동원하여 그들을 비판하게 하고 말같지도 않은 재판의 절정기에 이성이 마비된 인민들 스스로 죽창으로 그들을 무자비하게 찔러 죽이던 모습 말입니다. 노 무현에 대한 불리한 기사를 보도하는 기자들에게 온갖 추잡한 이메일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세월과 현실이 죽창을 이메일로 바꾸어 놓았을 뿐이겠지요. 그러나 정말 국민들이 깨어있지 않다면, 그 이메일들은 다시 날선 죽창으로 바뀌어 누구의 가슴을 사정없이 찔러댈지도 모를 일입니다. '수구꼴통들의 세상은 끝이 날 것이다.' '너거들은 12월에 끝장난다.'는 그 의미는 무었일까요? 이성들을 찾기를 바랍니다. 공산주의자 김 정일과는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한 없는 자애심을 발휘하면서 정작 그들은 누구를 적으로 간주하여 과격한 언동을 일삼고 있는 것인지, 그 이유가 무었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악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처럼 모두가 자의적으로 법을 판단한다면, 이 나라의 정체성은 애초부터 부정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진보와 개혁은 과거를 송두리채 부정하고, 제거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국민들은 타당하지도 않은 이유로 언론사와 싸워 줄 대통령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 이 나라를 부정과 부패가 없는 모두에게 기회가 보장되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서 함께 어우러진 세상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중심축'을 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타인의 기득권을 비방하기 이전에 자신들은 또다른 기득권, 수구적 발악들을 하고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기회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 언론은 권력과 끊임없이 싸워야 하지만, 권력이 언론과 싸우려 해서는 않된다. 왜냐하면 언론은 국민을 대변하지만, 권력은 국민을 경외시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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