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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교육제도는? (옛 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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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20 |
| 이 사이트에서 우리의 교육환경에 대하여 잡다한 문제들과 대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제는 돈만 충분하다면 여지없이 해결된다는 논리로 통한다. 시설, 처우 등.... 그리고, 장기적 비전으로 똑똑한 전문가(의견을 내어놓는 분들처럼)가 투입되면 모든 문제는 눈녹듯 사라지나 보다. 이는 또한 시간을 충분히 두고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가 보다. 내가 보기에 역대 교육책임자들도 하나같이 이런 방안들을 나름대로 모색하여 왔다고 보여지나 이들의 주장 가운데서 그 방법들이 자신의 주장(방식)과 같지 않아서 실패했다는 비판이 은연중에 내포되어 있음을 간파하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도 답답하여 글 하나를 퍼왔다. 교육문제에 있어서도 무언가 우리에게 지나침이 있기에 모자라게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 우리의교육제도는? (옛 게시판) 과거 20년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교육문제 ?" 이것은 분명히 남의 일이었습니다. 남들이 교육제도의 문제점에 대하여 입에 게거품을 물고 있을 때, 그 자체가 정책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닌가 하는 거부반응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내가 새끼를 키우며, 그 놈이 교육현장에 내동댕이쳐 졌을 때, 비로소 그것이 문제였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놈이 이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저 스스로 책임질 시기가 되었음으로 그녀석의 문제로부터 나도 해방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당사자로서의 편협된 자기중심적 욕구가 아닌 제삼자로서의 객관적 시각으로 지난 시간에 느꼈던 문제를 짚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혀 다듬어지지 못한 교육장이들, 책상몰이꾼, 교과목장사치들이 자기들 잘난 맛에 곳곳에 설치해 놓은 아집의 덫에 걸려들어, 아이가 세상에 겨우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부터 10여년 고난의 세월을 겪는 동안, 왜 그다지도 많은 부모들이 허탈한 심정으로 자식들을 끌고 조국을 등지기까지 하였는지 너무나 뼈저리게 실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이 바뀌어지지 않고, 명예나 안정된 생활이나, 하찮은 권위의식 까지도, 그들이 지닌 더 많은 그 무엇을 고수하려 하는 한 교육정책의 근본적인 문제와 해법은 기대할 수 없음을 단언합니다. 먼저, 한가지씩 문제를 들추어 보고 그 원인과 처방을 논의하고 싶습니다. 1. 학습의 양과 범위 초등학교과정의 학습량과 교과범위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습니까? 그들은 "국민학교"라는 명칭이 왜색을 띄고 있다하여 "초등학교"로 명칭을 바꾸었습니다. 일제때, 일본제국이 지어준 이름이기 때문에 적합치 않다고 합니다. 민족혼을 일깨우기 위하여 중요한 의미를 갖는 듯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누가지어준 이름이건 간에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소양과 초보적 지식을 함양함으로써 사회적응을 돕고, 더불어 사는 지혜를 전수할 수 있다면 그 명칭은 중요치 않으며, 오히려 "국민학교"가 보다 올바른 취지를 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애국심을 빌미로하여 자신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엉뚱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국민적 반감을 교묘히 피하고자하는 얄팍한 술책으로까지 보입니다. 명칭의 문제가 아무리 지대하여도 그 중요성이 교과정상화에 미치지는 못합니다. 나의 소견으로, 우리의 초등교육은 교육대학교의 4년제 개편에 의해서 붕괴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초등교육을 담당할 교사들의 자질향상이 4년제 개편의 목적이었으니, 교사의 자질은 학력이 그 기준으로 되어버린 것이지요. 그들이 많이 배운 만큼은 그들 스스로 더 많은 것을 가르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4년제 대학생이 되어, 나름의 전공분야에서 습득한 학문을 아이들에게 빼놓지 않고 전달하고자 애를 씁니다. 이러한 교사들이 각각의 지식을 뫃아서 집대성한 것이 우리 아이들의 교과서입니다. 과목별로 다양해진 것은 문제될 것이 없으나, 그 각각의 깊이는 전공의 경지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백화점식 교육을 통하여, 재능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역할을 대신함으로써, 모든 그룹에서 1등이 아아닌 모든 아이들에게 이를 소화해 내지 못한 본인의 책임으로 전가하려는 속셈이지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것들을 충분히 소화할 능력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럿의 지식은 뫃았지만 지혜를 뭏으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교사의 부담은 더욱 가중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지난 날 우리세대가 거쳐 온 국민학교의 서정과 정서는 사라질 수 밖에 없으며, 학교에서 진정한 교육적 풍토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어차피 아이들 각자의 능력대로 줄은 세워질 것이며, 소질과는 무관하게 앞줄에 세워지기만을 바라고, 이를 위하여 부모와 스승이 결탁하던가, 스승이 부모를 향하여 협박을 일삼고, 아이에게 보복을 일삼고, 심지어는 아이들을 선동하여 "왕따"라는 피해자까지도 만들어 낸 것이 오늘의 교육현장이 아닌가 합니다. 1등이 아닌 모든 아이들을 지진아, 패배자로 만들어 내는 이러한 환경에서 아이가 바라본 사회는 처음부터 왜곡되어 있습니다. 해서, 그릇된 경쟁만이 난무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사회인의 첫출발인 초등교육의 정상화를 위하여 교육대를 2년제로 환원하고, 모든 아이들에게 사회성을 일깨워 주며, 일상의 지혜를 학업으로 접하게 함으로써 모두가 승리자로 출발할 수 있도록 진정한 "초등"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자신의 식견을 과시하는 교육자는 교육자가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저명한 양반들이 군중들의 앞에 서는 모습에서는, 존경스러울 때도 있습니다만, 교육자라는 신분으로 자주 대중매체에 모습을 들어내고자 하며, 현학적인 재담을 일삼는 분들에게서는 그의 신분이 주는 품격 보다는 하나의 배역으로 우리의 눈에 식상하여 오듯이, 교습이나, 교재를 통하여 선인의 품성보다는 선인의 지식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오늘의 선생이란 직업에서는 어제의 스승의 모습을 읽기란 너무나 거리감을 느끼게 합니다. 아이들을 맡을 수 있는 바람직한 교사는 많이 아는 자가 아니라, 그리고 많은 것을 전달하는 자가 아니라 자신을 의지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구할 수 있도록 행동으로 골고루 일깨워주는 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 모두가 평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식을 생활에서 부터 함께 찾아주고, 보여줌으로써, 더불어 사는 지혜를 전달할 수 있다면, 가장 존경받고 훌륭한 선생님, 참다운 스승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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