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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평등대통령'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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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2 |
| 여성이 '평등대통령' 만든다 여성들은 무섭게 달라지고 있다. 더이상 선거판에서 들러리 노릇하기를 거부했다. 남편따라 표를 찍던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여성들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여성으로 취급되고 있다. 1992년 대선에서는 34.9%의 여성들이 지지후보 결정에 남편 등 가족의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반면 이번 미즈엔의 여론조사에서는 남편과 지지후보가 다를 경우 자신의 의견에 따라 투표하겠다는 주부들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들이 정치에 높은 관심도를 보이고 있으며, 투표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가를 제대로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에 부응해 대선주자들은 여성들의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너도 나도 자신이 여성들을 위한 후보임을 자임하면서 각종 여성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여성들은 말로만 하는 빈 공약을 원치 않는다. 여성들은 각 후보들이 내놓은 여성공약을 비교분석하면서 각 후보의 정책이 양성평등한지, 그리고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공약인지를 꼼꼼히 점검하고 이것을 언론에 알리는 작업까지 하고 있다. 이제 여성들을 이미지나 보고 대통령을 뽑는 골빈 여성들로 매도해서는 안된다. 미즈엔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여성의 62.2%가 후보들의 여성정책을 보고 투표하겠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젊은 층일수록 더욱 그런 경향을 보였다. 전국 16개 광역 시-도 109개의 여성단체들로 구성된 '2002대선여성연대'는 '여성의 바람, 평등대통령'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여성유권자들이 바라는 여성정책을 선정하고 각 후보들에게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하면서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강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바람에 돛을 달지 않는 후보들은 여성들의 표에 의해 바람을 맞게 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의 표는 1780만표로 남성보다 거의 40만표가 많다. 게다가 66% 이상이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여성연대는 여성들의 투표율을 높이고 여성들의 힘을 결집하기 위해 10만 서포터스 모집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서포터스는 가장 성(性)평등한 여성정책을 약속하는 후보를 찍을 것이며, 친구 2명을 평등대통령 서포터스로 동참시킨다고 서약을 하고 온라인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 범여성계가 주최하는 대선후보 초청 여성정책 텔레비전 토론회가 21일부터 나흘동안 전개된다. 각 대통령 후보의 성평등의식과 여성정책의 실체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제 각 대통령 후보들은 여성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알고 정책을 통해 여성유권자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여성 유권자들은 남녀가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평등하게 공존하고 폭력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밝게 웃으며 살아갈 그 날을 꿈꾸고 있다. 호주제없는 평등 가정, 차별없는 일터,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공보육 확충, 성매매와 폭력으로부터의 자유, 장애인-노인-학부모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는 그 무엇에도 양보할 수 없는 여성들의 절대적 요구이자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필수적 과제이다. 이제 여성들은 12월 19일 평등대통령의 탄생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여성들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알고 바람을 잡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다. 李康實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출처 - 세계일보 2002. 11. 22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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