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１. 3사 방송 총선관련 뉴스 보도 분석 결과
지상파 방송 3사 저녁종합 뉴스의 스포츠와 날씨 관련 보도를 제외한 뉴스보도만 분석하였다. 표 1을 보면 총 뉴스보도 1062건 중 총선 관련 보도는 399건이었고 그 가운데 KBS가 14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MBC가 131건, SBS가 124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2. 3사 방송 총선관련 뉴스 보도 경향 및 문제점
표 2는 총선 관련 보도를 세부 주제별 분포를 분석해 본 것이다. 총선 관련 보도의 세부 주제별에 대한 분석결과를 보면 몇 가지 경향과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① 현장 스케치, 감성과 이벤트 정치에 매몰되어 의제 설정 기능이 상실되어 정책 선거를 유도하는데 미흡하였다.
총선 관련 보도 총 399건 가운데 130건이 각 당 선거관련 동정보도였다. 즉 총선관련 보도 중 32%가 각 당 지도부의 동정을 마치 스케치하듯 그려서 나열하고, 정당간의 세 유·불리 보도, 판세 예상 등이 차지하여 선거 때마다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경마식 보도가 여전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꼭 필요한 뉴스 아이템인 각 정당의 정책이나 의제에 대한 보도는 총선 관련 보도 총 399건 가운데 26건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각 정당의 정책을 알고 싶어 하는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으며, 각 당의 정책이나 의제와 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의 저널리즘 기능에 충실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② 개정된 선거법 관련 유권자의 궁금증 해소에 충실하지 못했다.
‘거대 여당 견제론’과 ‘거대 야당 심판론’, 탄핵, 박풍 및 노풍 등 총선의 쟁점으로 떠오른 이슈들만 주로 보도하고, 정작 개정된 선거법의 내용이나, 이전 선거법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을 하지 않아 새로이 시행되는 1인 2표제에 대한 정보조차도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다. 총선 관련 보도 총 399건 가운데 선거법, 제도, 일정에 관한 보도 24건이었는데 이는 유권자가 뉴스를 통해 개정된 선거법을 이해하고 선택과 판단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③ 공명 선거 유도 바람직했으나 유권자의 참여 의식을 끌어내는 노력이 아쉬웠다.
강화된 선거법에 따라 불법 선거 운동에 대한 처벌 사례는 총선 관련보도 총 399건 가운데 35건이었다. 이들 보도가 공명선거를 위한 선관위와 시민단체 및 자발적 참여자들의 활동을 다루는 보도로 공명 선거를 유도한 공익적 측면에 대한 노력은 바람직했다고 볼 수 있으나, 17대 총선의 의미와 주권 행사의 가치에 대한 진지한 접근 내지 유권자의 참여 의식을 끌어내는 노력은 조금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3. 맺음말
결론적으로 이번 총선은 탄핵을 비롯한 노풍, 박풍 등 다양한 정치 쟁점들로 인해 국민들의 정치적 관심이 어느 때 보다도 높은 때였다. 하지만 시간적 제약을 받는 뉴스의 특성상 방송 3사가 총선 관련한 국민의 관심에 부합하는 내용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뉴스 이외에도 각종 시사, 토론 프로그램들을 통해 총선 관련 내용들에 대해 많이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뉴스는 흥미위주의 보도가 되었을 수도 있다.
지난 16대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2.7% 정도 높아졌지만 이번 총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생각하면 투표를 더욱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방송 3사의 역할과 노력이 부족했다는 느낌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현장 중계와 이미지 정치 보도에 치우쳐 각 정당의 정책이나 의제에 대한 보도가 변죽만을 두드리는 데에 그쳐 총선이 진정한 정책 대결의 장으로 거듭나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 TV 3사는 향후 선거 관련 보도에 있어 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지상파 방송의 저녁 종합 뉴스는 뉴스의 기본 가치인 ‘현장성’과 ‘시의성’ 이외에도 국민들에게 미치는 상징성과 영향력을 고려한 보도 태도와 저널리즘이 요구된다.
2004. 4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