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보신탕 길거리 홍보’ 문제 있다

전 세계인의 잔치인 월드컵을 맞아 보신탕 식당 업주들이 외국인을 상대로 ‘거리 보신탕 시식회’등 보신탕 홍보에 나선다고 한다. 전국보신탕식당연합회(회장 박성수·38)는 월드컵을 맞아 그 동안 국제적 논란이 됐던 보신탕이 우리 고유의 음식이라는 사실과 외국인들의 편견을 없애고 개고기 유통의 합법화를 위해 시식회를 갖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우리의 개고기 문화와 관련해 동물보호자인 프랑스 여배우 브리짓 바르도의 한국을 비난하는 발언과 외국 언론들의 반응 그리고 지난 달 있은 한국거주 외국인학교 프랑스학생들의 보신탕 시식회 등 많은 찬반 논쟁이 있어왔다.

그러나 우리는 외국 유명 여배우의 한마디에 광분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국거주 프랑스학생들의 개고기 시식으로 모든 것이 해결 될 것 같은 착각을 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자문하고 싶다.

분명히 개고기를 먹는 것은 우리 고유의 식습관이며 앞으로도 바꿀 수 없는 우리 문화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을 맞아 서울 마포구 상암경기장 주변 음식점 또는 길거리 등에서 외국인이 혐오할 것이 뻔한 개고기 시식회를 가짐으로서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심이 있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잘못된 한국관을 심어주지 않을 까 염려된다.

여기는 우선 나는 개고기 문화를 알리는 방법으로 우리 개고기 문화는 식용으로 특별히 길러진 ‘Special dog’ 즉 ‘Yellow dog’을 먹는다는 것을 제대로 알리도록 제안하고 싶다. 그러나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시기에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심이 없는 외국인들에게 잘못된 한국관을 심어줄 수 있는 개고기 시식회는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안진석부장
2002년 5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