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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과 오프쇼어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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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7 |
| 일자리 창출과 오프쇼어링 인도(印度) 기업 사상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된 인포시스사(社)는 작년에 인도의 IT 기업 중 처음으로 10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거기엔 미국 실리콘밸리의 해외 아웃소싱 수요 확대라는 배경이 있다. 원가 절감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와 11시간의 시차를 가진 인도를 활용하여 24시간 연구개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이었다. 이제 인도는 과학기술 두뇌를 밑천으로 정보통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바이오, 의학 등의 연구개발로 급부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 고충처리, 회계, 재무분석 등에 있어서도 인기 있는 해외 아웃소싱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일자리 뺏기느냐 만드느냐 선진 기업들이 규모, 업종, 직무를 불문하고 아웃소싱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다. 그리고 아웃소싱은 이제 경영의 필수적 요소로 자리잡았다. 최근 아웃소싱이 미국에서 논란이 되는 것은 오프쇼어링(offshoring) 때문이다. 오프쇼어링이란 인도, 중국, 동유럽 등과 같이 인건비가 싸고 시차(時差) 활용이 가능한 해외로 기업들이 업무를 이전하는 현상이다. 여기엔 일자리의 해외 유출을 야기한다는 문제가 있다. 오늘날 기업이 봉착하는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중의 하나는 ‘직접 만들 것이냐, 외부에서 조달할 것이냐(make or buy)’이다. 아웃소싱의 대명사인 나이키(Nike)사의 경우, 자체 생산공장은 하나도 없이 운동화 생산을 전 세계 50여개국에 퍼져 있는 아웃소싱에 의존함으로써 ‘공장 없는 제조업’을 실현하고 있다. 단지 제품디자인, 기술개발, 그리고 마케팅만을 하고 있을 뿐이다. 글로벌 경쟁 속에서 생존이 화두인 기업들에 해외 아웃소싱은 하나의 출구일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오프쇼어링이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연구개발, 마케팅, 경리, 소비자 고충센터 등을 중국이나 인도로 이전하는 날이 수년 내에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청년 실업률 8%에 비명을 지르는 현재의 고용사정이 그때 가서 얼마나 더 혹독해질지는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하지만 오프쇼어링의 확산이 위기만은 아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아웃소싱을 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가 오프쇼어링의 대상국으로 부상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로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대표적으로 규제완화, 노사관계 선진화, 반기업정서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 국적을 불문하고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가벼운 몸집으로 국제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더 이상 불필요한 짐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살아남는 길은 역량배양뿐 둘째로,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시스템의 개혁이 절실하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구름같이 몰리는 구직자들 속에서 정작 기업이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얼마 없다고 한다. 지금 업계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한마디로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가이다. 여기에는 유창한 어학능력, 탄탄한 전공실력, 그리고 세계와 함께 뛰고 호흡할 수 있는 열린 사고가 필수적이다. 학교나 학생 모두, 졸업장보다는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겠다. 마지막으로 선택과 집중이다. 21세기 글로벌 경쟁시대는 승자 독식의 사회(winner-takes-all society)다. 어느 한 분야에서라도 1등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핵심역량 위주로 끊임없이 재편하는 구조조정이야말로 생존의 열쇠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제 기업은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일상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문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일상화하는 발상의 전환과 시스템의 정착이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출처 - 조선일보 2004. 8. 17 시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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