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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금리 時代' 보험사 경영혁신 - 김용하
	2012-10-24
'저금리 時代' 보험사 경영혁신 1990년대까지만 해도 10%는 유지했던 생명보험사의 자산운용이익률이 2000년대 들어서는 5~6%로 낮아졌다가 지난 4∼6월에는 5.1%로 하락해 5% 선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비상 신호등'이 켜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생보사뿐만 아니라 손해보험사, 은행권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 금융권 전반이 '저금리' 영향권에서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하고 있다. 심각한 것은 이러한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제3차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한 이래 미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나 낮췄고 향후 경기전망에 따라 추가 금리인하도 예상되고, 이러한 저금리 기조가 2015년까지는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금융전문가들의 견해다. 초저금리 시대가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는 보험사들의 역마진 위험을 증대시키고 있다. 즉 금리가 낮아져 보험료를 받아 열심히 자산운용을 해도 계약자에게 돌려줄 보험금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 1997년부터 2001년 사이 저금리 역마진으로 7개 생보사가 파산했다. 보험사가 저금리에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대응방법은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 조정이다. 삼성·한화·교보 등 '빅3' 생보사는 이미 8월 4.86%, 9월 4.73%, 10월 4.60%로 내렸고 삼성·현대·동부·LIG 등 4개 손보사도 같은 기간 4.75%에서 4.40%로 내렸다. 이렇게 자산운용 수익률이 하락하는 만큼 공시이율을 조정하면 이론적으로는 저금리에 대응할 수 있지만 과거 고금리 시대에 확정금리로 계약한 상품들이 문제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과거 십수년 전의 확정금리부 계약들의 보험금 지급이 본격화되면 리스크가 가중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이러한 역마진 가능성은 과거 고금리 시대에 보험계약 실적이 좋았던 보험사일수록 더욱 높다. 현재의 5% 내외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유지되기만 해도 다행이지만 일정 수준 이하로 계속 하락하면 이러한 리스크가 생보사의 경영위기로 나타날 수 있다. 생보사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6월 말 4.88%에서 올 6월 말 3.82%로 대폭 하락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경고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보험계약 확대와 같이 매출 확대로 단기적인 자금압박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저성장 국면은 이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4∼6월 중 생보업계의 보유계약 증가율은 1% 수준으로 지난 1995년 31.3%, 2000년 17.3%, 2001년 22.5% 등 고도성장률을 보였던 것이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2.7%로 큰 폭 하락한 후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저금리 위험을 보험사 건전성 평가에 반영토록 규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나섰다. 지급여력비율(RBC 기준)을 산정하는 위험기준 자기자본의 요구자본 부분에 금리 역마진만큼 발생하는 금리 위험액을 추정해 더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무리한 외형 중심의 성장경영을 지양하고 수익성 중심의 질적 경영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지만 우려되는 것은 소비자의 보험사 저축성 상품에 대한 불신 증가다. 최근 문제가 됐던 일부 변액연금보험 상품과 같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실질수익률을 보인다면 소비자는 보험사의 저축상품을 더욱 외면하게 될 것이다. 보험사 저축성상품의 실질수익률이 낮은 것은 단순히 자산운용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보험사의 고비용 구조에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저금리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저축성 상품보다는 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도 해외투자, 대체투자 등의 비중을 높여 자산운용수익률을 제고하는 것과 함께 보험사 사업비를 대폭 축소시킬 수 있도록 현재의 저효율.고비용 구조를 고효율.저비용 구조로 전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보험상품 개발과 함께 자산운용 인력 및 조직은 더욱 전문화하면서 강화하되 고비용을 초래하는 마케팅 구조는 과감하게 조정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 / 바른사회 운영위원) 출처 - 파이낸셜뉴스 2012. 10. 23 fn논단 <원문>http://www.fnnews.com/view?ra=Sent1801m_View&corp=fnnews&arcid=201210220100184440011182&cDateYear=2012& cDateMonth=10&cDateDay=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