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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기주의'라는 악성 변종 - 김진현
2012-01-05
'가족 이기주의'라는 악성 변종 대한민국 미래를 낙관하는 예언과 이론은 꽤 많다. 100여 년 전 한말 증산교 강일순 교조는 `남조선(南朝鮮)`이 세계 상등국(上等國)이 될 뿐 아니라 세계 통일의 중심이 된다고 예측했다. 41년 전 탄허 스님은 "한국 미래는 세계적으로 가장 좋아진다"고 진단했다. 세계적인 지진과 해일이 일어나고 인류 60~80%가 사라지는 재난이 나지만 한반도는 자연의 요동이 극히 적을 것이라 했다. 옛날 사람만이 아니다. 프랑스 실천지성인 자크 아탈리는 2006년 저서에서 "한국은 새로운 경제적ㆍ문화적 모델이 돼 그 탁월한 기술과 문화적 다이내미즘으로 세계를 매혹한다.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심지어 일본까지도 한국 모델을 `성공하기 위한 모델`로 모방하려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이 21세기 문명의 대전환기, 제국질서 대개편기,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대충격기, 초근대 지구촌 문명시대 전개라는 일대 혼돈기에 가장 안전하고 세계 중심 모델이 된다는 선지자들과 외국 지성의 진단과 예언은 큰 용기를 준다. 대한민국은 1945년 이후 독립한 140개 가까운 제3세계 국가 중 근대화 기준을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분야에서 모두 달성한 유일한 나라며 일부는 초과 달성한 경이적인 나라다. 그 초과 달성의 증거를 K팝과 G20 정상회의, 여름ㆍ겨울 올림픽과 세계육상경기대회, 월드컵을 모두 주최한 유일한 `제3세계 국가`로 비약한 데서 찾을 수 있겠다. 제3세계 국가 중 K팝처럼 선ㆍ후진국 모두에 통용되는 문화 콘텐츠를 배출한 나라는 다시 없거니와 이는 중국과 일본도 못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 `20~40대` 반란의 세대는 물론 성공적이라는 60~80대도 불안한 미래에 움츠리고 있다. 소득, 계층, 신분 상승 기회가 박탈되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일본 출신 노벨경제학상 후보였던 모리시마 미치오 영국 런던대학 교수는 한 나라의 미래를 판단하는 척도는 청소년 교육이라 했다. 미래의 담당자는 청소년이며 이들이 현재 받는 교육이 그 나라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지금 `왕따`가 범람하고 `과외`가 지배하는 한국 청소년 교육 현장은 미래를 비관케 한다. 또한 한 나라의 기술, 문화, 기업이 아무리 우수해도 정치가 삼류면 그 나라 미래는 없다고도 했다. 공중 부양과 최루탄이 터지는 국회, 이준석과 나꼼수 김어준이 만드는 임시정부(?)의 정치는 국가 공동화의 길이다. 이혼율, 자살률, 소자화(少子化)율, 미국식 소송사회로 가면서도 거짓(위증죄ㆍ사기죄)이 판치는 가족 해체, 사회 해체, 공동체 해체 현상까지 가속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에서 무엇이 진실인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해부해야 한다. 성취의 부분마다 쌓인 압축, 초과, 양극, 대척적 그늘과 반동의 역(逆)발전을 냉정하게 자각해야 한다. K팝은 삼국시대부터 이어져온 `집단가무` 전통을 이은 것이고, 세계적 기업으로 큰 재벌도 하나같이 `가족기업`이다. 광의로 보면 모두가 한국인의 공동체적 DNA의 성공이다. 그런데 왜 전통적 1차 집단인 진짜 `가족`과 좀 더 넓은 사회와 국가는 해체와 공동화로 치닫는가. 좋은 의미의 전통적 `가족주의`와 현대적 `개인주의`가 대한민국에서 압축적 접목 과정을 거치면서 가족이기주의 지역이기주의 집단이기주의 군중포퓰리즘이라는 악성 변종집단을 만들었다. 기업, 노조, 정당, 학교, 심지어 교회에서까지 악성 가족이기주의가 횡행한다. 그러나 통섭ㆍ융합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비관적 요소마저 낙관적 요소로 승화시킬 수 있다. 낙관과 비관의 요소를 통합해 수렴ㆍ극복하는 공동체적 작업이 절절하고 시급하다. 김진현 (역사박물관건립위원장 / 바른사회 고문) 출처 - 매일경제 2012. 1. 4 기고 <원문>http://news.mk.co.kr/column/view.php?sc=30500001&cm=사설·칼럼메인&year=2012&no=6555&relatedcode=&wonNo=&s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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