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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세계경제 물가가 문제다 - 정인교
	2007-12-31
2008 세계경제 물가가 문제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부실 위기, 국제유가 급등, 선진국 긴축정책 등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2007년 세계 경제는 지난해에 이어 5%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브프라임 여파로 인한 금융불안 및 부동산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GDP 기준으로 2007년 미국 경제는 2.1% 성장하였다. 유럽과 일본 경제도 각각 2.6%, 1.8% 증가한 데다, 중국, 인도 등 개도국 경제가 10% 내외의 고성장을 기록한 결과이다. ■ 각국 성장률 올해보다 낮아져 2008년에도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유지되겠지만, 금년에 비해서는 성장률이 0.7%포인트 낮은 4.4%로 내려가고, 국제유가는 더 올라가고, 선진국의 긴축정책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던 물가에 인플레이션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물가를 잡기 위해 정책금리를 더 올릴 수 있고, 긴축기조를 강화할 것이다. 경기가 하락하는 가운데 서브프라임 대출 부실이 가시화하자 미 통화당국은 2007년 수 차례의 금리 인하를 통해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의 경착륙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용경색과 미국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자산 감소 및 소비 위축은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나 2008년 미국 경제의 성장률은 1%대로 나빠질 전망이다. 서브프라임 대출 부실이 미국은 물론 영국 등 선진국 금융시장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자, 미국은 선진국과의 정책 공조를 통해 유동성 확대 및 부동산시장 부양 정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 부실 문제가 내년에 완화될 수도 있다. 또 중국, 인도, 남미, 러시아 등 개도국 경제가 고성장을 유지함에 따라 미국 경제의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함으로써 세계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까지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물가정책에 높은 비중을 두지 않았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워낙 싼 값으로 생활용품을 공급해 물가 안정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제유가가 급등했지만, 세계 경제에 큰 주름살을 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각한 물가불안을 야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상황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인건비와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숙련공 부족, 노동관련 규정 정비, 환경 보호 강화 등으로 중국산 제품단가가 오르고 있다. 소득 증대로 소비가 다양화 및 확대되면서 생활물가가 인상되고 있어 인건비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13억 명의 인구가 소비를 늘리자 특정 상품의 수급도 영향을 받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우유 마시기' 언급 이후 중국의 우유와 치즈 수요가 늘어나 세계 낙농품 가격이 크게 인상되었다. 달러의 약세 지속도 문제다. 달러 약세로 구매력 약화를 우려한 산유국(OPEC)이 기름값을 인상하고 있고, 다른 통화의 환율을 절상시켜 물가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로지역은 환율절상으로 유류 및 소비재 가격이 많이 올랐다. ■ 중국 발 인플레이션 위험 커져 또 금융시장 안정 및 경제의 경착륙을 막기 위해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들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자금실탄'을 확보한 국제투기자금이 원유, 비철금속, 곡물 등 원자재의 국제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배럴 당 원유도입단가는 2007년 69달러에서 2008년에는 81달러로 크게 오를 전망이다. 이렇듯 2008년 세계 통상 환경은 금년보다 악화되어 우리나라 수출 전망이 어둡다. 또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대통령 선거 일정이 있어 통상문제를 정치이슈화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도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선에서 보았듯이 우리 국민들은 안정적 경제성장을 가장 절실하게 여기고 있고, 신정부에 대해서도 성장을 통한 일자리 확대, 물가안정을 바라고 있다. 실용정부의 국정운용 로드맵이 조기에 완성되고, 이행되어 내수경기를 살려 어려운 국제통상환경을 무난히 극복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 바른사회 운영위원) 출처 - 한국일보 2007. 12. 31 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