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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연설, 감동 못준 이유 - 박효종
2007-01-30
노대통령 연설, 감동 못준 이유 아무래도 올해 들어와 노무현 대통령은 좀 특별한 결심을 한 것 같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잘못 알려진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직접 올바르게 전하는 ‘메신저’가 되기를 자임한 게 아닐까. 정부의 ‘메신저’로는 국정홍보처도 있고 청와대브리핑도 있는데, 적대적 언론에 둘러싸여 그 효과가 작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나선 것인지 모른다. 지난 9일에는 개헌을 제안하고 11일에는 개헌 관련 언론간담회를 가졌으며, 23일에는 대국민 신년연설을 했고 25일에는 신년기자회견을 했다. 과연 이들의 효과는 어떠했을까? ‘참 나쁜 정부’로 알려진 이미지가 ‘참 좋은 정부’까지는 아니더라도 ‘참 나쁘지는 않은 정부’로 바뀌었을까? 국민들이 여전히 허전하고 피곤하다고 한다면, “내 그럴 줄 알았다”고 할 것인가.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의 효과가 들인 노력에 비하여 크지 않았다면, ‘메시지’도 문제가 있고 또 ‘메신저’도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참여정부가 항상 억울해하고 아쉬워한 것이 있다. 실적이 많은데, 또 그 실적이 어느 정부보다도 많은데, 시중의 언론에 의해 왜곡되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노 대통령은 수출 3000억달러 달성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도래를 참여정부의 공으로 꼽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이러한 성과가 괄목할 만한 성과이기는 하지만, 참여정부의 ‘성공 때문’이 아니라 참여정부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국민과 민간 주체가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메시지’가 신뢰를 받으려면 ‘메신저’가 정직해야 한다. 노 대통령의 10% 지지대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물론 “민생은 나에게 송곳”이라며 자성하는 목소리가 있긴 했지만, 실제적으로는 책임의 상당 부분을 YS, DJ정부에 돌렸다. 그런가 하면 참여정부의 잘못된 점은 없는가. 잘못된 점을 말하지 않으니, 야당으로부터 ‘자화자찬’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300조원에 달하는 국가부채는 어떻게 된 것이며, 그동안 있었던 숱한 인사파동은 어떻게 된 것인가. 이런 문제들을 없던 것처럼 넘어가기보다 자성하는 태도를 보일 때 ‘메신저’에 신뢰가 생기는 법이다. 아무리 ‘메시지’가 좋더라도 ‘메신저’가 신뢰를 받지 못하면 그 ‘메시지’는 소용이 없다. 이 점에서 노 대통령은 ‘메신저’로서 잘한 것 같지가 않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의 메시지에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가. 양극화 해소, 성장잠재력 확충, 혁신주도형 경제정책, 강력한 부동산대책, 연금개혁, 사법개혁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우려됐던 임기단축과 무리한 정상회담 추진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이것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인데’ 하는 느낌 때문이다. 4년 내내 들어온 소리가 아닌가. 국민들이 정작 듣고 싶어하는 소리가 있다. 그것은 ‘유종의 미’를 추구하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토록 듣고 싶어하는 ‘메시지’가 빠졌는데 국민들이 감동을 받을 리가 없다. 마지막으로 잘하고 싶다든지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대통령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거기에 권력의 욕심과 야망 같은 것들이 들어 있다고 의심이 되거나 정략적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들어 있다고 느낄 때, 국민은 냉담한 것이다. ‘메시지’나 ‘메신저’는 모두 화자와 청자의 의사소통에 관한 문제다. 청자가 시큰둥하게 생각하는 것을 화자가 아무리 힘주어 말해봐야 허사다. 지금 이 시점에서 참여정부로서는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잘 전달하겠다는 의욕을 불사르기보다 국민들로부터 실추된 신뢰를 만회하는 것이 급선무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정치학 / 바른사회 공동대표) 출처 - 세계일보 2007. 1. 29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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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노무현 정부가 비판받고 있는 것은 민생현안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항에 실패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실적적 체감경기가 안좋아졌는데 누가 이를 달가워 하겠는가. 반성하는 태도라도 보인다면 다르겠지만 자화자찬이 좋게 보일리가 없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는 각성하고 국민의 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할 때이다.2007-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