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세대의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하자.
	2002-07-25
월드컵 세대의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하자. 우리는 지난 월드컵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보고 느꼈는가? 2002 FIFA 월드컵 축제에서 세계인을 놀라게 했던 것은 4강의 신화를 창조한 우리의 자랑스런 축구 선수들, 그리고 붉은 티셔츠를 입고 나와 열광하며 대~ 한민국을 외쳤던 우리의 응원 문화였다. 23인의 젊은 태극 전사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청소년 동아리 (붉은악마)가 온 국민을 열광하게 만든 엄청난 힘을 발휘할 줄은 상상도 못하였다. 하지만, 이같은 월드컵 축제를 가능케 했던 중심 계층이 바로 청소년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들에 초점을 맞추어 그 역할과 의미를 분석하는 데 소홀해 왔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청소년의 역동성과 잠재력을 확인하였고 청소년 세대를 바라보는 시각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그 동안 신세대, X세대, Z세대, 사이버세대, 폭력세대 등 다양하게 불리워진 청소년 세대는 시대의 유행에 민감하고 소비 지향적이며 이기적이고 사려가 깊지 못하다는등 청소년문화에 대한 부정적 단어들로 표현되는 집단이었으나 이번 월드컵을 통해 확인한 것은 월드컵 (W)세대의 자율과 참여, 질서의식과 애국심 등 미래사회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청소년은 자신을 문제아로 취급하면 문제아로 행동하고, 성숙한 인격을 가진 민주의 시민으로 대접하면 그에 걸맞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월드컵은 청소년들을 문제집단으로 낙인찍던 기성세대의 선입견을 허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3% 이내의 선도 보호 대상이 되었던 소수 문제 청소년의 비행보다, 97% 다수 건강한 청소년의 자율 참여와 도전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었다. 책상 앞에 공부 만 하는 나약한 청소년이 아니라 창조하고 움직이며 활동하는 건강한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내일의 주인공이므로 오늘은 참고 인내 해야만 하는 청소년이 아니라 오늘의 주인공으로써 인격과 절제 능력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청소년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월드컵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의 역량과 성숙된 시민의식 그리고 그 동안 숨겨져 있던 우리 국민의 끼와 열정에 한층 불을 지핀 청소년 내면의 힘을 증명해 준 것이다. 이제 월드컵에서 보여준 청소년 W세대의 잠재역량을 기성세대와 함께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을 마련해야 할 시기이다. 첫째, 우선 월드컵 신화를 가능케한 근본 리더쉽에 대해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히딩크 감독의 꿋꿋한 리더쉽이 주목을 받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본받아야할 모델로 부각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우리가 돌아보아야 할 면은 국가대표팀 내의 23명의 태극전사가 힘들고 고달픈 훈련 과정을 거치면서 겪어낸 고난과 역경의 극복과정이며, 선수 개개인의 용기와 도전정신을 발휘하여 일구어 낸 노력과 땀의 결실 과정이다. 즉 감독 한 사람만의 영웅적인 리더쉽만이 아닌 연령, 지연, 학연을 넘어서 하나의 공동 운명체로서 성공적 결실을 성취한 젊은이들의 리더쉽과 협동이 함께 스포트라이터를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기술기능도 중요하지만 체력과 정신력을 강조하며 기본을 중시한 히딩크 전략에서 요즘 점차 나약해지고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건강과 체력 문제를 유심히 돌아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에게 적용했던 체력파워프로그램은 강도에 차이는 있을지 모르나 우리 나라 모든 청소년에게도 적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 나라 청소년들은 신장 체중 등 몸집과 체격은 커졌지만 인내심이나 체력이 국제적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서양 청소년에 비해 체력이 남자의 경우 80-90% 수준, 여자의 경우 60-70%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기본적인 체력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공부도 건강한 체력이 있어야 하며 국가 인적자원 개발 면에서도 건강한 체력 위에 실력과 정신력도 겸비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청소년기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국가차원에서 특별한 노력과 프로그램개발이 필요하다. 셋째, 월드컵은 청소년들에게 기쁨과 환희를 가져다 주었지만 다른 한편 몇가지 심각한 후유증을 제공하기도 하였고 이제 이러한 후유증을 줄여주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월드컵 기간 동안 청소년들이 행한 카드 대출로 인한 문제점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월드컵 기간 중 축하 파티를 위한 유흥비가 급격히 상승하였고, 카드 빚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 유흥을 통한 탈선이 조장되기도 한다. 부모의 동의도 없고 신용조사 없이 카드를 발급하고 높은 이자율(18-25%)을 물리는 상술의 희생양이 되어 빚에 허덕이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외에도 PC 통신, 인터넷, 핸드폰 등 이 청소년층에 보급되면서 소비지출을 크게 늘리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고 아직 바른 경제관, 소비능력을 갖출 기회를 얻지 못한 청소년들을 무모한 소비 집단으로 내몰고 있다. 많은 청소년들이 1만원이상 3개월 이상 연체자는 신용불량자로 등록된다는 협박성 전화에 고통받고 있기도 하다. 직업도 갖기 전에 신용불량자라는 꼬리표가 평생 쫓아 다니는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야 한다. 적어도 청소년의 경우 카드 빚을 현재 상태로 동결하고 5년 후 또는 직장을 잡은 후 낮은 이자율로 갚을 수 있게 하는 특단의 조치가 시급할 실정이다. 이와함께 건전한 소비 문화와 경제 의식을 키워주는 교육의 기회를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넷째, 청소년에게 사회 참여의 기회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이번 월드컵 과정을 통해 확인된 바 있듯이 청소년들의 잠재 역량이 사회 각 분야에서 발휘 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일부 청소년 단체등에서 실시한 바 있는 청소년위원회를 활성화 하여 청소년 정책관련 정부, 국회, 정당등에도 확대 실시함이 좋을 것이다. 청소년을 사회 주요 구성원으로 간주하여 변화의 주역으로서 사회 각 분야의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의 참신성, 창조력이 발휘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위해 청소년 선거연령을 낮추어야 한다. 세계적으로 18세에 선거권이 주어지는 나라가 95여개국이며, 16세로 낮추기 위한 노력들도 여러나라가 하고 있다. 적어도 선거권을 낮추기 위한 여.야 간의 합의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 선거연령 낮추는 논의는 청소년 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며, 당리 당략을 떠나 청소년의 자율 참여 잠재력을 국가 발전에 활용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또한 학생 청소년뿐만 아니라 근로청소년 및 장애청소년등 소외 계층 청소년의 권익도 증진시켜야 할 것이다. 한 예로, 근로 청소년에게도 학생청소년과 같이 버스나 전철 할인을 해줘야 한다. 특히 근로청소년은 세금도 내고 있으며, 성인과 같은 요금을 적용 받는 이중 불평등은 없어져야 한다. 끝으로 W세대의 정보화 세계화 잠재력 활용을 위하여 직장 및 사회 진출 연령(입직연령) 좀 더 낮추어야 한다. 선진국에 비하면 4-10년 정도 늦게 직장에 진출 하므로서, 사회적 낭비가 매우 크다. 대학까지 나온 홀로서기해야 할 청소년을 부모가 붙들고 의식주 경비를 부모가 부담하며 결혼 지참금을 지급하는 사회 풍토는 하루 빨리 시정되어야 한다. 청소년의 정보화 세계화 문화화 첨단기술화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면 국가 경제 성장(GDP)에 크게(25%)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청소년들의 창조적 잠재 에너지가 사회 각계 각층에 최대한 발휘 될 수 있는 기회가 활짝 열린 복지국가(Youthopia)를 만들어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의무요, 정부가 해야 할 몫이다. 모든 청소년, 소녀들이 대~한민국에서는 열심히 노력만 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기대와 희망을 갖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최충옥 (경기대 교육학과 교수) 출처 - 비전@한국 홈페이지 정책대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