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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세대 '가능성'키워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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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8 |
| R세대 '가능성'키워주자 우리 민족의 축적된 저력과 응집력을 보여준 지구촌 최고의 축제인 ' 2002 FIFA 한ㆍ일월드컵' 행사가 마감되었다. 이번 행사에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백미는 필드를 누빈 선수보 다는 대한민국 국민의 거리응원에 있었다. 이러한 새로운 집단행태와 문화의식을 주도한 한국의 젊은 세대를 가 리켜 최근 R세대라고 일컬으면서 사회경제학적 의미를 부여했다. R세대 등장을 통해 우리 국민은 50년 이상 지배하던 'Red 콤플렉스' 조차도 단번에 날려보내면서 붉은색을 긍정적인 요소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들은 집단간 화해와 칭찬, 민족적 자긍심 표출, 기쁨에 대한 솔직 성과 개방성을 무기로 성숙된 애국, 더 나아가 세계시민주의로의 발 전을 주도하는 계층으로 자리매김했다. R세대는 월드컵이라는 이벤트를 촉발요인으로 하여 탄생했지만 그 뿌 리는 386세대를 잇는 n세대로부터 출발했다. 그러나 n세대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인간적 접촉이 제약됨에 따라 개 인주의의 정신적 공허감을 느끼면서 자발적인 결사체 확산과 사회적 의무감 강화에 대한 욕구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욕구는 집단적이지만 다양한 개성이 존중되는 공동체의식을 기초로 개방된 애국주의를 보여주었고, 특히 월드컵 응원을 통해 일 과 놀이를 축제로 승화시키는 차별된 사회의식을 표출함으로써 새로 운 세대의 출현을 가능케 했다. 이제 새로운 명제는 R세대의 자신감과 문화의식을 경제적 핵심가치로 다듬는 전략적 접근의 요구다. 21세기 신산업은 지식산업을 근간으로 하고 있어 지적 다양성과 개방 성을 갖추지 않고는 경쟁력을 실현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R세대의 강점인 무형식의 다양성이야말로 전통적 세대의 경직 성을 뛰어넘는 경쟁력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선진 해외시장에서 선호하는 고부가가치 상품은 새로운 수요를 자극 하면서 다양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몰 개념의 집단적 통일 성으로는 창조적 아이디어가 발휘되기도 어려우며 세계적 변화의 흐 름에도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애국가와 아리랑을 신명나는 록음악의 리듬으로 바꾸고 태극기를 패 션과 치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창조적 변용은 기존의 사고로는 도달 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형식의 벽을 뛰어넘는 창의력과 학연 ㆍ지연을 초월한 포용력은 거리에 뛰쳐나온 서로를 자연스럽게 껴안 도록 하여 우리를 이해하고 세계를 받아들이는 개방성을 보여주고 있 다. R세대가 갖고 있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대응하는 잠재적 가능성이 야말로 경험과 숙달된 노하우를 중심적 가치로 유지돼 온 전통적 산 업으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개념 산업으로의 정착을 앞당길 것 이며, 무형의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원천이 될 것이다. 또한 광란에 가까운 거리응원을 질서로 끝까지 유지함으로써 열정적 에너지와 자발적 제어능력을 보여주었고, 자기표현에 있어 솔직함과 자유로운 태도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자신감 으로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세계민족을 대상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개방적 세계관을 가진 R세대 의 내재적 특성을 탈 형식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가치창조로 계승하 고 세계적 범용성을 특성으로 하는 신산업의 성장 토대로 적극 개발 한다면 새로운 경제적 생산요소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형식타파와 탈 법칙성을 질서를 어지럽히는 방만 의식으로 터 부시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이들의 자유로운 발상을 창의적 생산의 기회로 인정하고 지원 해 줄 수 있는 국민 전체의 인식변화를 불러일으켜야 하며, 더 나아 가서 국가 경쟁력 제고의 기틀로 조성해 나가는 정부와 민간기업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제는 R세대의 열정과 창의성을 자발적으로 이끌어내는 인사ㆍ조직 시스템 및 보상ㆍ평가시스템의 정착을 위한 사회적 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세대의 등장은 월드컵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커다란 선물이지만, 이 들에게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잠재력을 분출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며 국가적 성공 이미지로 승화시키는 것은 기성세대와 R세대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월드컵이 남겨준 과제 다. 정귀래 (서울산업진흥재단 대표) 출처 - 매일경제 2002. 7. 17 테마진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