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투쟁 연기...교육부 "대화용의"
	2005-11-14
연가투쟁 연기...교육부 "대화용의" [앵커멘트] 전국 교직원 노동조합이 내일 예정된 연가투쟁과 서울 광화문 집회를 오는 25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교육부는 전교조와의 대화 의사를 밝혔고 학부모와 시민단체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전교조의 전격 철회 배경과 교원평가를 둘러싼 향후 전망 등을 교육부 출입기자를 연결해 알아봅니다. 오인석 기자! 전교조가 오전에 전격적인 연가투쟁 연기를 선언했지요? [리포트] 이수일 전교조 위원장은 내일로 예정된 연가투쟁을 오는 25일 이후로 연기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은 연가투쟁 찬반투표가 가결된 뒤 긴급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연가투쟁 집회를 완전히 철회한 것이 아니고 25일 이후로 연기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따라 내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교조 조합원 연가투쟁 집회는 열리지 않게 됐습니다. [질문] 찬반투표 결과 70%가 넘는 투표율에 역시 70%가 넘는 찬성률이라는 높은 지지가 나왔는데도 전교조가 연가투쟁 강행 방침을 연기한 배경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답변] 무엇보다 교원평가 제도 실시를 원하는 국민들의 따가운 여론이 교원평가에 반대하는 전교조측의 연가투쟁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대입 수능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고 에이펙 행사까지 겹쳐 있어 예정대로 집회를 강행할 경우 여론이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가 연가투쟁을 국가공무원법과 교원노조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강도높은 중징계를 예고한 대목도 한 몫 했다는 분석입니다. [질문] 이번 연가투쟁 연기가 사실상 투쟁 자체를 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답변] 내일 집회가 연기되면서 투쟁동력이 떨어져 연가투쟁 자체가 어려워 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이수일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교원평가를 일방강행 하려는 교육부의 잘못에 대해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 집회를 연기한 것으로 교육부의 합리적인 조치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25일 이후 연가투쟁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70%가 넘는 높은 찬성률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연가투쟁을 연기한 것에 대해 전교조 내부에서 집행부의 결정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내홍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조합원들의 의지를 재결집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질문] 이제 교육부의 반응이 주목되는데요. 교육부는 일단 대화에 응한다는 입장이지요? [답변] 교육부는 전교조가 연가투쟁을 연기한 것에 대해 일단 다행이라는 반응입니다. 교육부 류영국 학교정책국장은 에이펙 회의와 수능시험 등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투쟁일정을 연기한 것은 이성적 판단을 한 것으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류 국장은 앞으로 교원평가 시범실시 과정과 공청회 과정 등을 통해 전교조측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다음주까지 교원평가 시범실시 학교 선정을 마무리하고 시범실시에 들어가겠다고 강조해 이미 결정된 시범학교 일정까지 재협의 할수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질문] 학부모 단체와 시민단체들도 이번 연기 방침에 환영의 뜻을 밝혔지요? [답변]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교직사회에 대한 불신 극복과 학교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교원평가제 실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 장은숙 사무처장은 학교 현장이 교원평가로 인해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여론의 부담과 학교혼란을 막으려는 전교조 집행부의 뜻을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교원평가 제도의 협상결렬에 대해 전교조는 물론 교육부도 책임을 통감하고 적극적인 협상안을 제시해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바른교육권실천행동'과 '좋은교사운동' 등 학부모 단체도 이번 연가투쟁 연기방침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지금까지 교육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오인석 기자 출처 - YTN 2005.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