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신문에, 야는 방송에 편파보도 주장

12일 열린 국회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는 제각각 언론이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의원은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방송위원회가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공정선거는 공염불에 그친다"며 "정부는 일찍부터 선거에 대비한 방송장악 음모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용학(金龍學)의원은 "방송은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방송에서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와야 한다"면서 "정부는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밝히라"로 요구했다.

허태열(許泰烈)의원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고문의 언론관은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특정 신문사들에 대해 세무사찰을 강행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언론관과 같은 것 아니냐"고 물었다.

민주당의 임채정(林采正)의원은 "최근 민주당 경선 보도와 관련해 몇몇 특정 언론은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한 일방의 주장을 중계함으로써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비난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존 언론이 특정 현안에 대해 언론사나 사주의 이해관계를 앞세운 보도태도를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 장관은 정부의 방송 장악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신문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인터넷 신문을 정간법의 등록 요건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송상훈 기자 modem@joongang.co.kr
출처 - 중앙일보 2002.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