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2002 월드컵이 드디어 금년 5월말부터 6월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올림픽을 우리는 이미 치러냈고, 이제 다시 월드컵마저 개최하게 됨으로써 세계인의 이목은 다시 한번 한국땅을 뜨겁게 달구게 될 것이다.
생각해보면 88서울 올림픽때도 우리는 문화 올림픽이라는 기치 아래 한국의 문화예술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외쳤고 2002 월드컵 역시 문화월드컵이라는 외침이 이곳 저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예술 행위가 스포츠 행사에 기대어 갑자기 성장하는 것도 아니고 보면 이미 만들어져 있는 우리의 예술 작품, 그것이 공연 예술이건 아니면 공간 예술이건 완성도 높은 우리의 작품을 세계인에게 소개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옳은 태도라 하겠다.
그럼으로 올림픽이니 월드컵이니 하는 스포츠 이벤트에 편승해서 한 건 해보겠다는 얄팍한 한탕주의는 예술행위와는 거리가 먼 허황한 자기 과시일 뿐 결코 우리 예술의 진실한 모습은 아니다. 88올림픽이 지난 지 이미 십 수년이 지났지만 공연 예술은 물론이요. 환경의 문제도 개선된 것이 없는 것을 보면 말만 많은 세상이지 무엇하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다. 특히 예술행위란 언제나 감상자를 상대로 하는 것이고 그래서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민감한 변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근본적인 예술의 틀 그리고 예술작업에 대한 정신적 이해는 가슴속 깊이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다시말해 스스로 예술가임을 자처하거나 공연예술을 제작하는 사람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이 지배하는 사회가 힘을 발휘해야 진정한 의미의 예술작업이 꽃을 피우게 된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경제적 어려움 혹은 정치적 불안 그리고 사회가 온통 먹구름으로 가득하다 해도 문화 예술을 값있게 생각하는 풍토는 흔들리지 않고 이를 위한 투자 역시 흔들리지 말아야 문화예술은 뿌리를 든든히 하게될 것이고 그러한 사회야말로 문화적 선진국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문화 예술적 토양을 굳게 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바로 메세나 운동이며 이미 한국에도 한국 메세나협회가 이를 추진해 가고 있다.
알고 보면 한국의 기업들 가운데에서도 오랜 동안 꾸준히 창작 활동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고 이들 기업들이 이룩한 노력이 하나 둘씩 열매를 맺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아직도 예술행위에 대한 후원이 예술 자체보다는 인간적 유대에 의해 이루어지는 사례가 많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국가와 사회를 이끌어간다고 자부하는 정치,사회,경제,학계 의 리더 그룹에 속해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공연장을 순수한 감상을 위해 찾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에 대한 해답인데 고독하기 그지없다.
아마 리더 그룹에서 공연 예술에 대한 이해가 한국처럼 낮은 나라도 없는 것 같다. 하기야 문화예술에 종사한다는 사람들조차도 1년에 몇 번쯤 감상을 위해 공연장을 찾고 있는지 또한 묻지 않을 수없다.
문화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를 이끌어 가는 리더 그룹의 일상사가 문화적 흐름속에서 이루여져야 하고 정신이 앞선 생각이 뿌리를 내릴때 문화는 서서히 꽃을 피우게 된다.
월드컵 때문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 팀의 승리만을 생각하고 있지 정작 축구의 재미, 혹은 축구 문화에 대한 생각을 갖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이는 불법이든 비신사적 행동이건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또 하나의 반문화적 기능이 아니고 무엇인가?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축구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하고 축구 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관중의 수가 늘어야 한다.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한 흥미가 아니라 90분간의 과정을 WMF길 수 있어야 하고 그 이전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하물며 공연 예술은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그런데 한국의 현실을 보면 선수에 해당하는 연주가의 인력은 양적으로나 혹은 질적인 면에서 상당수준에 도달하고 있는데 이들이 마음껏 무대 위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펴 보일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문제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이 숙제를 바로 기업의 예술투자 즉 메세나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
기업의 문화 예술 후원 즉, 지속적인 메세나 운동으로 크게 결실을 맺고 있는 성공사례들 가운데 삼성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있는 세종솔로이스츠, 금호그룹이 후원하는 금호 현악4중주단, 매년 외국의 수준 높은 연주단체들을 초청해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5, 6개 도시에서 무료 음악회를 열고 있는 이건 그룹의 이건 음악회는 양악부분에서 빛나는 결실을 맺고 있다.
세종솔로이스츠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실내악단으로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젊은 연주가들이 팀을 이루고 있는데 줄리어드음대의 바이올린 교수 강효가 지도교수로 있으며 비록 외국 연주가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으나 많은 한국의 연주가들이 세종솔로이스츠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기업이 후원하는 실내악 그룹이 세계 음악이 중심지이기도한 뉴욕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금호 4중주단 역시 국내 연주는 물론 매년 해의 순회공연을 통해 한국의 음악 수준을 세계에 알리고 있어 문화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 매세나 운동은 무엇보다도 필요하며 지속적으로 후원이 이루어 져야 한다. 문화를 알고 예술을 사랑해서 기쁜 마음으로 메세나 운동에 참여하는 기업의 수가 늘어 날 때 우리는 문화국가의 긍지를 맛보게 될 것이며 술집이 아니라 공연장을 찾는 리더 그룹의 수가 늘어날 때 우리는 문화국가에 살고 있다는 흥분을 맛보게 되리라 확신한다.
갑자기가 아니라 생색내기가 아니라 사람을 보아서 가 아닌 예술 그 자체에 투자하는 관행이 뿌리내리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하겠다.
공연문화의 지속적 후원을 위한 제언
기다리던 2002 월드컵이 드디어 금년 5월말부터 6월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올림픽을 우리는 이미 치러냈고, 이제 다시 월드컵마저 개최하게 됨으로써 세계인의 이목은 다시 한번 한국땅을 뜨겁게 달구게 될 것이다.
생각해보면 88서울 올림픽때도 우리는 문화 올림픽이라는 기치 아래 한국의 문화예술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외쳤고 2002 월드컵 역시 문화월드컵이라는 외침이 이곳 저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예술 행위가 스포츠 행사에 기대어 갑자기 성장하는 것도 아니고 보면 이미 만들어져 있는 우리의 예술 작품, 그것이 공연 예술이건 아니면 공간 예술이건 완성도 높은 우리의 작품을 세계인에게 소개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옳은 태도라 하겠다.
그럼으로 올림픽이니 월드컵이니 하는 스포츠 이벤트에 편승해서 한 건 해보겠다는 얄팍한 한탕주의는 예술행위와는 거리가 먼 허황한 자기 과시일 뿐 결코 우리 예술의 진실한 모습은 아니다. 88올림픽이 지난 지 이미 십 수년이 지났지만 공연 예술은 물론이요. 환경의 문제도 개선된 것이 없는 것을 보면 말만 많은 세상이지 무엇하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다. 특히 예술행위란 언제나 감상자를 상대로 하는 것이고 그래서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민감한 변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근본적인 예술의 틀 그리고 예술작업에 대한 정신적 이해는 가슴속 깊이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다시말해 스스로 예술가임을 자처하거나 공연예술을 제작하는 사람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이 지배하는 사회가 힘을 발휘해야 진정한 의미의 예술작업이 꽃을 피우게 된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경제적 어려움 혹은 정치적 불안 그리고 사회가 온통 먹구름으로 가득하다 해도 문화 예술을 값있게 생각하는 풍토는 흔들리지 않고 이를 위한 투자 역시 흔들리지 말아야 문화예술은 뿌리를 든든히 하게될 것이고 그러한 사회야말로 문화적 선진국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문화 예술적 토양을 굳게 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바로 메세나 운동이며 이미 한국에도 한국 메세나협회가 이를 추진해 가고 있다.
알고 보면 한국의 기업들 가운데에서도 오랜 동안 꾸준히 창작 활동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고 이들 기업들이 이룩한 노력이 하나 둘씩 열매를 맺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아직도 예술행위에 대한 후원이 예술 자체보다는 인간적 유대에 의해 이루어지는 사례가 많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국가와 사회를 이끌어간다고 자부하는 정치,사회,경제,학계 의 리더 그룹에 속해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공연장을 순수한 감상을 위해 찾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에 대한 해답인데 고독하기 그지없다.
아마 리더 그룹에서 공연 예술에 대한 이해가 한국처럼 낮은 나라도 없는 것 같다. 하기야 문화예술에 종사한다는 사람들조차도 1년에 몇 번쯤 감상을 위해 공연장을 찾고 있는지 또한 묻지 않을 수없다.
문화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를 이끌어 가는 리더 그룹의 일상사가 문화적 흐름속에서 이루여져야 하고 정신이 앞선 생각이 뿌리를 내릴때 문화는 서서히 꽃을 피우게 된다.
월드컵 때문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 팀의 승리만을 생각하고 있지 정작 축구의 재미, 혹은 축구 문화에 대한 생각을 갖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이는 불법이든 비신사적 행동이건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또 하나의 반문화적 기능이 아니고 무엇인가?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축구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하고 축구 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관중의 수가 늘어야 한다.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한 흥미가 아니라 90분간의 과정을 WMF길 수 있어야 하고 그 이전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하물며 공연 예술은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그런데 한국의 현실을 보면 선수에 해당하는 연주가의 인력은 양적으로나 혹은 질적인 면에서 상당수준에 도달하고 있는데 이들이 마음껏 무대 위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펴 보일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문제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이 숙제를 바로 기업의 예술투자 즉 메세나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
기업의 문화 예술 후원 즉, 지속적인 메세나 운동으로 크게 결실을 맺고 있는 성공사례들 가운데 삼성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있는 세종솔로이스츠, 금호그룹이 후원하는 금호 현악4중주단, 매년 외국의 수준 높은 연주단체들을 초청해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5, 6개 도시에서 무료 음악회를 열고 있는 이건 그룹의 이건 음악회는 양악부분에서 빛나는 결실을 맺고 있다.
세종솔로이스츠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실내악단으로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젊은 연주가들이 팀을 이루고 있는데 줄리어드음대의 바이올린 교수 강효가 지도교수로 있으며 비록 외국 연주가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으나 많은 한국의 연주가들이 세종솔로이스츠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기업이 후원하는 실내악 그룹이 세계 음악이 중심지이기도한 뉴욕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금호 4중주단 역시 국내 연주는 물론 매년 해의 순회공연을 통해 한국의 음악 수준을 세계에 알리고 있어 문화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 매세나 운동은 무엇보다도 필요하며 지속적으로 후원이 이루어 져야 한다. 문화를 알고 예술을 사랑해서 기쁜 마음으로 메세나 운동에 참여하는 기업의 수가 늘어 날 때 우리는 문화국가의 긍지를 맛보게 될 것이며 술집이 아니라 공연장을 찾는 리더 그룹의 수가 늘어날 때 우리는 문화국가에 살고 있다는 흥분을 맛보게 되리라 확신한다.
갑자기가 아니라 생색내기가 아니라 사람을 보아서 가 아닌 예술 그 자체에 투자하는 관행이 뿌리내리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하겠다.
한상우 음악평론가
출처 - 한국예총 월간 발행지 '예술세계' 2002. 3월호
* 위 글의 내용은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의 공식적인 견해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