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리 근교 내전과 외교게임

카다피가 2011년 피살된 후 리비아는 유엔의 승인을 받은 파라즈 알 사라즈 트리폴리 정부 가 2016년 구성되었으며, 무정부상태로 170여 개의 무장세력과 이슬람국가(ISIS) 추종세력을 비롯한 테러세력까지 활거하고 있는 상태에서 통합정부군(GNA)을 이끌고 있다. 칼리파 하프 타르 원수는 리비아 영토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는 여건을 활용하여 테러리스트를 소탕하 고 트리폴리를 무력으로 점령함으로써 풍부한 석유자금과 막강한 군사력으로 기존세력을 깨 고 리비아의 패자가 되기 위해 2019년 4월 4일 GNA를 향하여 그의 리비아국민군(LNA)에게 진격명령을 내렸으나 한 달 지난 현재 트리폴리 근교에서 교전중이며 사망자만 345명이 넘었 다고 한다.

하프타르 사령관이 지휘하는 LNA진군으로 리비아와 국제사회가 혼미상태와 내전에 휘몰리고 있지만 유엔 사무총장의 노력은 여의치 않고 열강들 간 외교게임만이 돋보이는 상태이다. 영 국이 독일, 프랑스와 함께 리비아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마련했으나, 미국이 4월 15일 친 하프타르 선언을 하고 러시아도 반대하자 영국 결의안은 상정조차 못했다.

미국이 트리폴리 적법기구의 사라즈 수상을 무시하고 동부 리비아 강자 하프타르 원수를 지지 한 이유는 석유자원 확보와 대테러리즘 투쟁에서 하프타르 원수가 보여주었던 역할을 높이 평 가하였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구실을 들었다.

서부의 사라즈 수상과 동부의 강자 하프타르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중재 하에 2017년 7월 25일 상면하였으나 불편한 대화만 계속되었고 하프타르의 공격에 대해 배신자라 비난했고 하 프타르는 사라즈가 트리폴리 민병대의 인질이며 자유스러운 결정권자가 아니라고 비평하였다.

양측은 2019년 2월 말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서 가진 회담에서 총선 개최 필요성에 합의 하고 4월 14일~16일 총선일정을 논의키 위해 리비아국가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리비아는 동･ 서로 분할되어 있는 데다, 트리폴리에는 이슬람주의자들과 모슬렘형제단에 포위되어 모든 중 재노력도 무위에 그치자 하프타르가 힘을 믿고 기다릴 필요 없이 공격한 것이 이번 사태의 배 경이다.

리비아는 아프리카 5위의 양질의 석유산유국이며, 아프리카연합의 빈곤한 회원들 분담금을 다 년간 지불해 주었고, 리비아 사막 지하수를 끌어올려 식수, 농업, 공업용수로 활용하려는 수백 억 달러의 대수로공사를 시행해 주위국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하프타르는 리비아 중･남 부의 유전을 확보해 매일 100만 배럴의 원유생산을 통제하고 있으나, 그 자신이 리비아의 합 법지도자로 인정받지 못해 석유수출 시 고충을 느낀 것도 이번 내전의 원인일 것이다.

하프타르와 사라즈 간 역학관계에서 전자는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러시아와 미국의 지지를 공개적으로 받고 있으며, 4월 17일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아프리카 3개국, 남 아공, 코트디브아르, 적도 기니는 아프리카연합의 현 의장인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 령의 권유로 협의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편에 동조하였다. 후자는 카타르와 터키의 지지를 받 고 있다.

리비아의 유엔주재대사는 4월 18일자로 유엔안보리에 진상조사단 파견을 요청하였고, 리비아 문제에 관해 상반된 입장을 가진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영국결의안 채택에 실패했다. 러시아 는 하프타르 사령관을 비판하는 텍스트에 반대했고, 미국은 검토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 하다.

“양자 간 안보협정 부문에서 리비아와 프랑스 간 모든 관계는 죄인 하프타르를 지지하는 프랑 스정부입장 때문에 단절된다”고 GNA 정부의 파티 바솨가 내무상이 4월 18일 발표했고, 신문 보도는 리비아에서 프랑스가 이중게임으로 추정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하프타르에 대한 프랑스의 지원은 2016년 이래 벵가지 근처에서 헬리콥터 추락과 3명의 프랑 스 병사 사망으로 프랑스의 비밀작전이 알려지면서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프랑스는 리비아 측 비난을 일축하고 근거 없다고 하면서 국제사회가 인정하고 있는 사라즈 정부를 지지한다고 했다.

리비아인들은 러시아와 미국에 관해서는 동일한 방식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 같으며 리비아는 프랑스에게 명백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는 듯하다. 프랑스 대통령성명서는 “리비아에서 최근 발생한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항구적인 정 치적 해결을 위해 리비아 당사자와 그의 국제파트너들이 더불어 노력할 것”이라고 하였다. 프 랑스의 대 하프타르 군사지원은 그다지 큰 것은 아니다. 유엔안보리 보고에 의하면 아랍에미 리트는 유엔의 무기수출금지를 위반하면서 군사장비 등을 지원해 주었다.

르몽드신문은 최근 사설을 통해 “프랑스는 2015년 파리 테러리스트 공격이래 리비아 혼란사 태에 대비해 왔다. 유럽문전과 지중해에서 지배권을 행사하려는 이슬람 국가조직을 제어하려 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소련군사학교에서 수학하고 미국으로 도피한 후 옛 리비아 장교연 합의 수장이 된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은 반이슬람주의자이며 군사적으로 현명한 편이다”라고 했다.

전투개시 후 한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15일 만에 승리를 다짐했던 하프타군은 트리폴리 시민들에게 불안과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수도의 남부 10㎞ 지점에서 대치상태에 있고 초 기전 실패 후 사라즈 군은 약간의 실지를 재탈환중이며, 카다피 축출에 기여했던 진탄과 미스 라타 지역의 민병대그룹들이 속속 반 하프타르 투쟁에 동참하기 위해 트리폴리로 집결하고 있 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하프타르의 로케트와 미사일이 트리폴리 인근 민간인까지 희생시키는 상황이 발생하자 ‘하프 타르는 트리폴리를 해방시키러 왔나, 아니면 파괴하러 왔나?’하는 악순환이 전개된 것처럼 보 인다. 전투가 계속될수록 트리폴리 거주자들의 일상생활이 불안정하고, 학교, 상점 등이 폐쇄 상황이다.

리비아 전문가에 의하면 하프타르 사령관의 공격은 그의 지지세력의 도움과 청신호가 없었더 라면 개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5월 7일 리비아 사라즈 수상은 기자회견을 통하여 하프타르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대책을 세 우기 위해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수뇌들과 만나러 갈 것이라고 하였다. 이들 열강들 지도자들과 러시아와 미국 대통령의 슬기로운 지혜로 리비아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며 미국 린드세이 그래함 남부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의 말을 인용한다. “트리폴리를 무력으로 정복 하려고 기도하면 시리아 모습이 될 것이다. 모든 당사자들이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

김승호(전대사)
출처-한국외교협회 2019. 5.10[칼럼]
<원문>https://www.kcfr.or.kr/bbs/board.php?bo_table=303&wr_id=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