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주도한 첫 국제기구 GGGI - 정진영
	2012-10-15
한국이 주도한 첫 국제기구 GGGI 우리나라가 주도해 만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공식 국제기구로 18일 출범한다. 2008년 광복절 기념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발전의 새로운 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했다. 이어 2010년 6월에는 이 비전을 국내외적으로 실현하는 데 기여할 GGGI를 비영리재단으로 설립했다. 이렇게 출범한 GGGI가 국제기구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유엔지속가능발전(리우+20) 정상회의에서였다. 이때 한국을 비롯해 영국, 덴마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16개국이 GGGI 설립 협정 서명식을 가졌다. 그리고 덴마크, 가이아나에 이어 키리바시가 세 번째로 국내의 비준절차를 마치고 협정문을 기탁함에 따라 GGGI가 공식적인 국제기구로 출범할 수 있게 된 것(우리나라는 가입 비준 동의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이다. 그리고 이달 23일에는 협정문에 추가로 서명한 카타르를 포함해 17개국이 서울에서 창립총회를 갖는다. GGGI의 국제기구화를 성공시킨 점은 현 정부의 외교적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녹색성장이라는 아이디어를 한국이 처음으로 제안했고, 이것을 국제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기구를 설립하는 데 필요한 국제협력을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끌어냈기 때문이다. 이것이 갖는 의의가 큰 이유를 살펴보자. 가장 큰 의미는 우리나라를 녹색성장의 거점국가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점이다. 녹색성장 개념은 `환경과 개발의 조화`라는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지금껏 환경보호를 가리키는 `녹색(그린)`은 개발이나 성장의 반대 개념으로 이해되곤 했다. 그러나 녹색과 성장을 결합해 녹색성장이라는 신개념을 제안함으로써 환경보호와 개발이 공존 가능한 것으로 이해되기 시작했다. 유엔기후협약 당사국들이 설립하려는 녹색기후기금(GCF)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씩 총 8000억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개발도상국들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을 지원할 GCF의 사무국을 우리나라에 유치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GGGI가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로 출범하고 GCF 사무국까지 유치하면 대한민국은 녹색성장의 국제적 거점이 될 것이 확실하다. 또 다른 의미는 한국이 녹색성장 관련 선진국과 개도국 간 협력을 촉진시키는 매개자 역할을 하게 된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기후변화 및 녹색성장과 관련한 분야에서도 우리나라가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우리의 외교적 역량과 경제적 기회는 더 크게 확대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녹색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자원이 크게 부족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을 위해 매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 비효율 국가이다. 녹색성장이야말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발전모델이다. 따라서 이러한 새로운 발전모델로의 전환을 우리의 녹색산업 발전과 더불어 추진할 수 있다면 매우 좋은 일이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녹색산업도 일으키고 우리의 산업구조도 녹색산업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GGGI의 국제기구화는 대한민국을 녹색성장의 세계적 거점국가로 만들고, 우리의 외교적 역량을 한층 증대시킬 것이며, 우리나라의 녹색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작동할 것이다. 오는 23일부터 서울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유엔기후협약 당사국회의와 국제기구로 승격한 GGGI의 창립총회를 우리가 크게 환영해야 할 이유이다. 정진영 (경희대 국제대학원장 / 바른사회 운영위원) 출처 - 매일경제 2012. 10. 13 기고 <원문>http://news.mk.co.kr/column/view.php?sc=30500001&cm=사설·칼럼메인&year=2012&no=661983&relatedcode=&wonNo=663006&s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