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업가정신의 수준은 높은가, 낮은가 - 노부호
	2009-04-13
한국의 기업가정신의 수준은 높은가, 낮은가 드라커라고하는 경영학자는 기업가정신이 가장 활발한 나라가 어디냐고 질문을 받고 “의심할 나위 없이 한국이다.” 라고 대답했다. 한국이 한국전쟁 후 완전 폐허의 상태에서 세계 일류 수준의 중화학 공업을 일으킨 것을 두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지난 40여년간의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 산 것이다. 그러나, 기업가 정신이 높으냐 낮으냐는 기업의 수나 일자리가 많으냐 적으냐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가정신은 혁신하는 능력이고 혁신하는 능력은 높은 수익성을 가져올 것이므로 기업의 수익성도 기업가 정신을 평가하는 지표가 될 수있다. 기업의 수와 일자리가 많으면 국민소득이 올라가므로 기업가정신의 수준은 대체로 소득수준에 비례한다고 말 할 수 있다. 한국은 기업의 수도 적고 규모도 크지 않다. 종업원 5인 이상 기업의 수를 보면 한국은 53만개, 일본은 233만개, 미국은 375만개이다. 인구비례로 봐도 한국 기업의 수는 적다. 한국의 10대 그룹 293개사의 총자산이 $7,167억인데 GE의 총자산은 $7,953억이다. 일자리도 많지 않다. 일자리를 나타내는 지표로는 노동가능인구 중에서 경제활동인구의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율이 있는데 한국은 59%정도 이고 OECD평균은 67%정도 이다. 또, 우리나라는 자영업자의 비율이 32%정도로 높다. OECD 평균은 15%정도이다. 통계치는 없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서는 볼 수 없는 노점상이 많은데 이것은 이들을 흡수할 수 있는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국기업은 수익성도 높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기업이 수익성 중시 경영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기업 전체의 영업이익률은 IMF전 10년간 연 평균 6.9%에서 IMF 후 10년간 연평균 6.7%로 조금이지만 하락했다. 특히 100억 미만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95년 이후 급락하고 있고 2005년에는 -8% 정도까지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이 1이 안 되는 기업이 30%정도인데 지난 몇년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3은 되어야 건전한 기업인데 1이 안된다고 하는 것은 도산 직전이라는 것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세계34위로 높지 않고 생산성도 미국의 50%, 일본의 60% 정도로 낮다. 반면 한국의 노동시간은 길어 연간 노동시간이 한국은 2300 시간인데 비해 OECD 평균은 1800 시간, 독일, 프랑스 등은 1400 시간 정도이다. 이상의 지표를 보면,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의 수준은 낮다고 볼 수 밖에 없고 많은 기업가적 경영자를 배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업가적 경영자의 부족은 중소기업에서 더욱 심각하다. 기업가정신의 절대 수준이 낮기도 하지만 최근에 와서 한국경제의 체질이 바뀌면서 기업가정신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 05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업체수 증가율, 설비투자 증가율, 민간연구개발비 증가율 등 3가지 구성요소를 단순평균한 기업가정신 지표의 추이를 보면 70년대가 32%로 가장 높았고 80년대는 22% 90년대는 급격히 하락하여 9%, 2000년대에는 6%를 나타내고 있어 기업가정신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최고경영자 및 임원 1774명을 대상으로 2004년 실시한 삼성경제연구소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기업가정신이 하락하는 원인으로는 반기업적인 정부정책이 74%로 가장 높았고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68%, 반기업적인 사회분위기가 64%, 그리고 경기침체가 64%로 나타났다. 기술 등 경쟁력은 22%, 사업기회는 30%로 높지 않았다. 기업인들이 보기에는 기업가정신의 하락은 기업의 문제라기보다 정부정책, 노동환경, 그리고 사회 분위기가 그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노부호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 바른사회 공동대표) 출처 - 불교방송 2009. 4. 9 BBS논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