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건]뉴스의 인물 - 김석준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대표 · 이화여대 교수)
'중도·온건 보수'를 표방하며 지난 3월 12일 창립식을 가진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www.cubs.or.kr)의 산파는 공동대표 및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석준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였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이 이끈 이른 바 2세대 시민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반하는 활동 감시와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1세대 시민운동은 이른바 '재야운동'으로 불리는 반독재 민주화 투쟁으로 1980년대까지 한국 시민운동을 이끌었다. 참여연대와 경실련으로 대표되는 '2세대 시민운동'은 정치적 중립성과 대안제시라는 방향전환으로 나름대로 시민사회에 착근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0년 낙천·낙선운동과 의약분업 과정에서 2세대 시민운동이 보인 혼란은 2세대 시민운동의 한계를 보여 줬다. 3세대 시민운동은 2세대 시민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옹호·발전시키는 중산층의 운동이어야 한다』
김교수의 시민운동관이다. 최근까지 경실련 상임집행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김교수는 2세대 시민운동의 한 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언론사 세무조사 등 격동의 시기를 거치면서 김교수를 비롯한 중도 보수 지식인들은 하나의 지식인 네트워크를 통해 위기를 톨파하려 했다.
그것이 '비전@한국'이었다. 김교수는 지난해 '비전@한국'이라는 중도 지식인 모임의 창립을 주도했다. 시민회의는 '비전@한국'의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지식인과 함께 중산층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열린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민회의는 재벌개혁이나 고교 평준화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오너 중심의 독단적 경영과 정경유착 같은 재벌의 문제는 척결 대상이지만, 한국 경제의 원동력으로서 재벌의 가치를 인정한다. 또 고교평준화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에 서 있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표방한다. 이에 어긋나는 정부의 정책과 정당·시민단체들의 활동을 철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우리는 현정부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할 것이며, 외국의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국제적인 활동을 펼 계획이다. 적십자나 그린피스 같은 국제적인 단체로 키우고 싶다.』
시민회의는 박정희 정권 이후 한국의 개발시대를 이끌었던 관료·학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시민회의 공동대표로는 김진현 전 과기처 장관과 서울대 송병락(경제학) · 신용하(사회학)교수, 연세대 송복(사회학)교수, 이화여대 김석준 · 김태련(교육학)교수, 단국대 석종현(법학)교수, 유재천 한림대 부총장, 이군현(한국과학기술원 교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이 맡았다.
또 강영훈 · 남덕우 전 국무총리, 사공일 전 재무장관, 신일철 대한언론인회장, 박성조 베를린자유대 교수, 송정숙 전 보사부 장관, 김동기 고려대 명예교수, 김융일 가톨릭대 대학원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장, 조해녕 전 내무부 장관 등 11명이 고문으로 추대됐다.
이들이 창립식에서 낸 목소리를 들어봐도 시민회의의 성격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석연 변호사는 『하향 평준화를 강요하는 고교 평준화 등 현행 교육정책은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위헌적 제도』라고 주장했으며, 곽수일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시장경제를 가속화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많은 이익을 주는 인센티브제도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서울대 공대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김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 기획처장과 전국대학기획처장협의회장을 맡았으며, 1994~1998년까지 내무부 지방경영 혁신 분과위원장을 역임했다.
젊은 팔다리가 부족한 시민단체인 '시민회의'가 참여연대와 경실련이 갖고 있는 왕성한 활동력에 얼마만큼 다가갈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월간조건]뉴스의 인물 - 김석준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대표 · 이화여대 교수)
'중도·온건 보수'를 표방하며 지난 3월 12일 창립식을 가진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www.cubs.or.kr)의 산파는 공동대표 및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석준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였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이 이끈 이른 바 2세대 시민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반하는 활동 감시와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1세대 시민운동은 이른바 '재야운동'으로 불리는 반독재 민주화 투쟁으로 1980년대까지 한국 시민운동을 이끌었다. 참여연대와 경실련으로 대표되는 '2세대 시민운동'은 정치적 중립성과 대안제시라는 방향전환으로 나름대로 시민사회에 착근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0년 낙천·낙선운동과 의약분업 과정에서 2세대 시민운동이 보인 혼란은 2세대 시민운동의 한계를 보여 줬다. 3세대 시민운동은 2세대 시민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옹호·발전시키는 중산층의 운동이어야 한다』
김교수의 시민운동관이다. 최근까지 경실련 상임집행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김교수는 2세대 시민운동의 한 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언론사 세무조사 등 격동의 시기를 거치면서 김교수를 비롯한 중도 보수 지식인들은 하나의 지식인 네트워크를 통해 위기를 톨파하려 했다.
그것이 '비전@한국'이었다. 김교수는 지난해 '비전@한국'이라는 중도 지식인 모임의 창립을 주도했다. 시민회의는 '비전@한국'의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지식인과 함께 중산층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열린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민회의는 재벌개혁이나 고교 평준화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오너 중심의 독단적 경영과 정경유착 같은 재벌의 문제는 척결 대상이지만, 한국 경제의 원동력으로서 재벌의 가치를 인정한다. 또 고교평준화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에 서 있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표방한다. 이에 어긋나는 정부의 정책과 정당·시민단체들의 활동을 철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우리는 현정부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할 것이며, 외국의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국제적인 활동을 펼 계획이다. 적십자나 그린피스 같은 국제적인 단체로 키우고 싶다.』
시민회의는 박정희 정권 이후 한국의 개발시대를 이끌었던 관료·학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시민회의 공동대표로는 김진현 전 과기처 장관과 서울대 송병락(경제학) · 신용하(사회학)교수, 연세대 송복(사회학)교수, 이화여대 김석준 · 김태련(교육학)교수, 단국대 석종현(법학)교수, 유재천 한림대 부총장, 이군현(한국과학기술원 교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이 맡았다.
또 강영훈 · 남덕우 전 국무총리, 사공일 전 재무장관, 신일철 대한언론인회장, 박성조 베를린자유대 교수, 송정숙 전 보사부 장관, 김동기 고려대 명예교수, 김융일 가톨릭대 대학원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장, 조해녕 전 내무부 장관 등 11명이 고문으로 추대됐다.
이들이 창립식에서 낸 목소리를 들어봐도 시민회의의 성격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석연 변호사는 『하향 평준화를 강요하는 고교 평준화 등 현행 교육정책은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위헌적 제도』라고 주장했으며, 곽수일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시장경제를 가속화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많은 이익을 주는 인센티브제도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서울대 공대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김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 기획처장과 전국대학기획처장협의회장을 맡았으며, 1994~1998년까지 내무부 지방경영 혁신 분과위원장을 역임했다.
젊은 팔다리가 부족한 시민단체인 '시민회의'가 참여연대와 경실련이 갖고 있는 왕성한 활동력에 얼마만큼 다가갈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김교수는 『말 없는 중산층과 시민·학생이 다수 호응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 월간조선 2002.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