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요지> 미래인재와 대학의 혁신 : 정갑영 前 연세대 총장
:한국대학의 미래: 아시아교육의 허브
한국대학이 아시아 교육 허브를 구축할 수 있는 수준의 명문대학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1)우수한 교육과 연구 성과를 실현해야 한다. 한국적 상황에서는 연구 못지않게 교육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 교육을 통해 세계적 인물을 배출해야 하고, 미래사회를 선도할 엘리트를 양성해야 한다.

(2)교육은 작은 규모의 투자와 시설만으로도 세계적인 경쟁력 달성이 가능하므로, 대학의 설립정신과 교육철학을 공고히 하고, 인재상을 설정한 후에, 자질 있는 교육자가 성실하게 사명을 다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3)명문 교육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대학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환경도 중요한데, 대체로 기초연구는 정부가 지원하고, 사학의 자율성을 제고시키는 것이 대학의 경쟁력 제고에는 필수적이다. 자율성은 항상 사회적 책무와 함께 주어지므로, 대학은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기회의 확대와 사회적 배려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4)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당연히 재정 여건이 중요하다. 한국의 경우에는 자율권이 엄격하게 규제받고, 민간의 기부문화도 열악하여 등록금 이외에는 재정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있다.
(5)명문대학으로 도약하려면 대학 내부의 혁신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학생과 연구진의 유치에서부터 대학 행정과 거버넌스 등이 선진화되어야 한다. 대학이 스스로 앞장서서 내부의 혁신을 시도하고, 정책 환경을 바꾸기 위한 사회운동을 전개하며, 적극적인 기부활동 등을 통해 재정역량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대학의 자율성과 경쟁력: 자율형 사립대학
교육분야의 경쟁력을 제고시켜 아시아 교육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한국은 중국과 일본 등 인구가 집중된 국가와 대도시가 인접해 있어, 우리가 유치할 수 있는 잠재적인 학생규모가 세계 어떤 지역보다도 풍부하다.

먼저 소수의 저명대학이라도 글로벌 명문교육과 연구역량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전략적으로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선도적인 프로그램부터 집중적으로 육성하여, 아시아 교육 허브의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우수한 사립대학 중 재정적 자립이 가능한 대학은 규제완화와 자율성 확대를 통해 세계적인 명문 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아시아 고등교육의 허브로써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이 아시아의 교육허브로서 세계적인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수준의 대학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본적으로 “자율형 사립대학”을 허용하여 정부의 규제 없이 특성화된 경쟁력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하는 대전제가 충족되어야 한다. 정부의 재정지원보다는 사회적 책무를 부과한 자율성의 확대가 더 용이하게 실시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