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널①> 안 재 욱 (경희대 경제학부 교수)

■ 기업 본질에 대한 오해와 기업·기업인의 도덕적인 문제가 반(反)기업정서 불러
- 생산성을 증가시키고 고용을 창출하여 근로자에게 임금을 제 때 지급함은 물론, 국가에 세금을 납부하고 사회 전체적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하는 것이 기업의 본질. 기업이 본질이 아닌 다른 일에 노력과 자원을 쓰게 되면 먹고살 수 있는 일자리를 충분하게 만들 수 없어.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가.

■ 적극적인 시장경제 교육에 대한 투자와 기업인들의 준법정신 있어야
- 시장과 기업에 대한 지식 있다면 일부 선동적인 지식인들에게 흔들리지 않을 것. 그러나 시장경제 연구와 교육을 위한 제대로 된 싱크탱크가 없어. 특히 작금의 반기업정서는 대기업과 대기업총수들이 대상이 되는 경우가 다수. 그러나 현재 대기업과 재벌총수들은 이에 대한 투자에 인색해 아쉬워.
- 무엇보다 반기업정서는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 지식이 있어도 마음이 작동하지 않으면 소용없어. 기업과 소유자, 경영자는 도덕적 의무를 가져야. 여기서의 도덕적 의무란,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계약을 준수하고, 사기치지 않고 타인에게 부당한 것을 강요하거나 강제하지 않으며 사회규칙을 존중하는 것을 말함. 결국 이런 윤리경영과 도덕률에 따른 경영이 이익이 될 것.

■ <패널②> 황 인 학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반기업정서는 단순한 ‘감성’의 문제 아냐…지식과 정보문제가 결합된 현상
- 반기업정서는 직·간접적인 경험, 지식·정보, 집단문화 등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아 결정돼. 단순한 이념적 취향 또는 (비논리적)감성 작용으로 치부할 것이 아님. 가치판단적인 논의나 계몽주의적 접근을 하다 보니 반기업정서 개선활동은 훈계·계몽주의적 중심으로 흐르거나 환심을 사려는 방향으로 이어져.

■ 법치주의 등 사회제도에 대한 불신과 궤를 같이해…교육만으로 해결할 수 없어어
- 2016년 실시한 실증분석 결과, 한국의 반기업정서는 사회제도·국가기관을 신뢰하지 않을수록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임. 즉 사회제도에 대한 불신이 반기업정서의 형성 및 확산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의미. 문제는 이런 사회적 자본은 시간이 지나도 잘 바뀌지 않는 역사적 경로의존성을 띈다는 것.
- 반면에 이념, 학력 등 기타 통계학적 변수들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돼. 따라서 반기업정서 개선을 위해서는 올바른 경제교육보다 반기업정서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와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개선방안 모색에 투자해야.

■ <패널③> 김 이 석 (시장경제제도연구소 소장)

■철저한 시장경제 질서의 추구가 반기업정서를 개선하는 힘
- 기업들이 기득권 방어에 매몰되지 않고, 다수가 지대추구가 아니라 소비자 선택을 위한 생산경쟁(자유경쟁)을 할 때, 그리고 우리 사회가 그런 생산 경쟁의 사회(자유경쟁의 사회)라는 확신이 있을 때 반기업정서는 줄어들 것.
-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식의 행동은 사람들의 반기업정서를 일부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명확한 해법이 될 순 없음. 이런 행동은 기업의 이윤을 일종의 약탈의 결과로 이해하게 하고, 사회적 공헌 활동을 이런 약탈을 사회로 되돌리는 것으로 치부하게 함. 결국 이에 적극적이지 않은 기업들을 적대시하는 인식을 확산시킬 위험이 있어.

■ <패널④> 김 대 호 ((사)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

■ 반기업정서의 깊은 뿌리: ‘합법적·제도적 약탈’이 만연한 국가가 만든 시장구조
- 한국경제의 주력인 대기업과 재벌은, 국가(정치와 관료)가 정치적·전략적으로 자원(지대)을 특정 집단에 몰아준 데에 기인함. 이후 대기업의 필요에 따라 하청/중소기업 육성이 이뤄지다보니 ‘갑을관계’로 전락하게 되는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음.

■ 상속형 기업지배구조와 IMF이후 시스템 실패…시급히 바로잡아야
- 우리나라는 유달리 상속형 부자와 상속형 권력자들의 비중이 높은 편. 시간이 갈수록 더 높아지는 기형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경제적 도전자와 정치적 도전자들의 무능도 있겠지만, 이들이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황폐하다는 것이 진짜 문제.
- 한국 반기업정서 완화하려면, 이런 합법적·제도적 약탈이 만연한 시장구조와 약탈형·상속형 기업지배구조, 조금 더 실효성 있는 공정거래 감독 장치 등을 바로잡는 것이 필수 불가결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