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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시 : 2007년 9월 18일(화) 오후 2시
- 장 소 : 바른사회시민회의 회의실
- 사 회 : 이훈구 (전 연세대 교수)
- 주제발표
조희문 (인하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 토 론
김영덕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연구원)
조동근 (명지대 사회과학대학장)
허 엽 (동아일보 문화부 차장)
● 지상파 방송사들의 연예프로그램이 연예인들의 놀이터이자 사업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차별성 없는 프로그램의 시청을 강요받고 있다.
● 방송의 공공재적 역할과 책임이 방송사의 이해관계나 연예인들의 사유적 공간으로 전락하는 현실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동종업종의 사업자 관계에 있는 인물의 경우 관련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것을 제한하며, 연예인들이 동일한 매체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의 진행을 고정적으로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제한할 방안이 필요하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9월 18일 (화) 14:00~16:00, 바른사회 회의실에서『연예프로그램, 오락인가 권력인가?』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최근 한류와 함께 연예산업이 급격히 성장했으나 이 과정에서 제도적인 뒷받침의 부재로 연예공화국이라는 오명과 함께 수없이 난립한 소규모 연예기획사들 문제, 스타시스템의 시장 독점화로 인한 폐단, 방송사와 제작, 기획사의 갈등 등의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런 부작용들은 연예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뿐더러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의 다양한 선택권까지도 침해할 우려가 있어 그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바른사회시민회의에서는 한국 연예산업의 문제를 진단하고 정상화를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연예프로그램, 오락인가 권력인가?"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마련했다.
토론회 주제발표자로 나선 조희문 인하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는 현재 지상파 방송사들의 연예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의 놀이터이자 사업장이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청자들은 평일의 저녁시간, 주말의 프라임 타임을 차지하고 있는 연예프로그램을 통해 수없이 겹치는 진행자와 출연자들을 보며 차별성 없는 프로그램 시청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사한 프로그램의 경쟁적 남발, 한정된 연예인들의 독과점적 중복진행은 방송사의 역할 축소, 연예인들의 권력화, 프로그램의 사유화, 사업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별 연예인의 프로그램 진행 능력이나 인기 등과는 별개의 문제로 여러 프로그램의 동시 진행, 동업자적인 카르텔 구조의 형성, 방송의 사익화 현상은 방송을 연예인에 의한, 연예인들을 위한 연예인의 무대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대안으로 1차적으로는 방송사들의 자제와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경쟁구조의 도입이라는 자율적인 노력을 통한 자정이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시청률 경쟁, 부족한 제작여건, 장기적인 대안보다 당장의 편의성 확보 함정에 빠짐으로서 지금의 현상을 자초한 방송사들에게 자정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외 자율적 대안으로 시청자 모니터 활동을 통한 감시기능 강화를 주장했다. 이 방법도 특정한 문제를 지적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한계는 있지만,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라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언급했다.
조 교수는 자율적인 방법의 한계를 인정한다면 강제적으로 제도화하는 문제를 살펴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제도화로는 동종업종의 사업자 관계에 있는 인물의 경우 관련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것을 제한하며, 연예인들이 동일한 매체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의 진행을 고정적으로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 교수는 방송의 공공재적 역할과 책임이 방송사의 이해관계나 연예인들의 사유적 공간으로 전락하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방송이 정치적 사안이나 이념 문제 등에 대해서 균형적 책임을 저버리고 편향되는 태도를 드러낼 때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면서도 연예, 오락프로그램의 연성화, 부실화, 사유화 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둔감하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욱 크다고 주장했다. 일상적인 반복, 누적 되는 방심은 사회적 인식이나 가치를 변화시키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예프로그램의 지금 문제점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