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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합법화된 이후 전교조는 그동안 학교운영의 민주화와 투명성 향상 등에 나름대로 공헌하기도 했지만, 참교육 실현이라는 이름으로 점차 교육행정의 전반과 일선교육 현장에서 소모적 압력을 행사하는 집단으로 변질되었으며, 그에 따른 반발의 목소리도 강해졌다. 특히 최근 충남 예산의 보성초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와 교장과의 갈등으로 교장이 사과를 한 후에도 전교조측이 계속 굴욕과 협박을 가한 끝에 교장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 문제는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이르렀다. 전교조측이 아직까지 이에 대한 사과의사를 밝히지 않는 점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민회의는 그동안 전교조가 교사들의 권익단체라는 본연의 성격을 넘어 교육제도와 구조 자체를 참교육이라는 이름아래 자신들이 생각하는 대로 장악하려 하고,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주장하는 정치사회적 신념을 노골적인 주입식 교육으로 강요하는 것에 대해서 우려해왔다. 이번 사건은 더 이상 이러한 전교조의 전횡이 방치될 수 없는 수준까지 악화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판단한다. 또한 교육부 역시 이번 사건이 이 지경까지 악화될 때까지 별다른 대책이나 입장도 없이 어제 오후에서야 겨우 입장을 밝히는 등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전교조는 작금의 사건에 대한 사회 내부의 우려와 항의를 겸허하게 수용하여 초심으로 돌아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교육개선과 참교육을 실천하는데 모범을 보이는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소수가 아니며, 그들에게는 교육현장에 영향력있는 주체로서 책임 역시 따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부 역시 더 이상 압력단체의 월권적 행위에 못 이겨 교육계의 분열과 대립을 수수방관해서는 안될 것이다.
2003. 4. 8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임종희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