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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포럼]1.'한국의 진보 : 희망인가? 덫인가?'
2013-01-29
[바른포럼]1.'한국의 진보 : 희망인가? 덫인가?' - 일 시 : 2006. 8. 11 (금) 14:00 ~ 16:00 - 장 소 : 바른사회 대회의실 - 강 사 :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바른사회시민회의는 11일(금) 오후 2시에 대회의실에서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를 초청하여 ‘한국의 진보 : 희망인가? 덫인가?’ 라는 주제로 제 1차 바른포럼을 개최하였다. 이날 포럼은 조성환 교수의 강연과 참석자 간의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자주론’, ‘통일론’ 등에서 나타나는 한국 사회의 진보-보수간의 근본주의적, 이데올로기적 대립을 성찰해 보고 자유주의와 실용주의를 통한 진보-보수의 혁신과 거듭남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해 보는 장이 되었다. ≪주요 강연 내용≫ 한국의 진보는 1987년 이후의 보수적 민주화 흐름을 김대중 정부의 대북화해·포용의 햇볕정책에 편승하여 진보=통일=민족이라는 통일담론의 공세를 통하여 이데올로기적 헤게모니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나아가 진보는 노무현 정부의 탄생에 결정적으로 기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권력에 유착하여 진보적 민주화, 혹은 진보정치를 추동시키고 있다. 햇볕정책에서 평화번영정책으로 이어진 대북포용정책 및 통일지향정책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고 남북관계의 평화적 제도화를 이끌어 내기보다는 통일-반통일, 민족-반민족이라는 근본주의적 분열을 심화시켰다. ‘자주’의 팡파르는 안으로 권력에 의한 역사의 덧칠과 정체성의 자기분열을 노정시켰고, 밖으로 모험주의적 허세와 외교적 고립을 초래했다. 정의와 평등을 향한 개혁은 ‘기득권 해체’라는 구호정치의 푸닥거리로 전락하여 그러한 단어들이 가진 엄중하고 신성한 의미마저 훼손시키려하고 있다. 한국의 진보·개혁 정치는 미래를 여는 성찰과 희망이 아니라 오로지 냉전적, 보수적 과거에 대한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인 청산, 역사에 대한 복수, 혹은 과거와의 전쟁에 다름 아니다. 이 전쟁에서 건국-산업화-민주화의 땀과 보람은 자유민주주의의 헌정질서와 세계화의 도전 그리고 국제협력의 기회로 귀결되기 보다는 강단사회주의자들의 궤변, 진보를 빙자한 건달정치가들의 독설, 좌파 상업주의에 중독 된 시민운동가들의 맹목적 정념에 의해 깡그리 매도당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민족담론을 선점하고 통일-반통일의 전선을 구축한 우리 시대의 진보는 21세기적 희망이 아니다. 그동안 진보가 내세운 자주, 통일의 아름다운 빛깔, 그리고 정의와 평등의 향기의 유혹은 진보 스스로와 공동체 전체를 독선과 반지성, 분열과 파괴로 몰아가는 ‘역사의 덫’이 되어 버렸다. 진보라는 우상으로부터의 각성과 이성의 회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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