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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대통령의 언론 토론회, 토론이 없는 자리
2007-06-18
대통령의 언론 토론회, 토론이 없는 자리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17일 오후 6시 반부터 90분간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에 관한 노무현 대통령과 언론계의 TV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일선 기자들의 토론회 연기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것으로 토론회에 참석한 면면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브리핑 제도를 일선에서 접하는 현장 기자들이 배제된 채, 기자협회장과 PD연합회장, 인터넷신문협회장과 인터넷 기자협회장,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등 이해할 수 없는 구성의 패널들로 채워진 채 진행되었다. 토론 내내 노대통령은 기자실의 폐해만 강조하며 언론을 공격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렇게 언론의 비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피해망상에 빠져 언론들은 자신을 무조건 공격만 한다고 하는 대통령의 언론 혐오증의 결정판이 결국 정부의 언론에 대한 창구를 꽁꽁 틀어막는 현 기자실 통폐합을 불러온 것이다. 이날 토론회는 서로간의 의견을 나눈다는 토론회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았다. 노대통령은 기자실의 폐해만 강조하며 정부기관 접근 자체가 어려운 언론 현실을 외면하고, 이와 기자실 통·폐합은 별개라는 입장만을 내세웠다. 이에 덧붙여 들러리 패널들의 맥 빠진 질문에 이은 맞장구는 결국 "오늘 출연한 분들은 기자실 통폐합 방침에는 모두 동의한다는 것을 확인한 게 성과"라는 어이없는 결론에 이르게 했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만든 강연회에 들러리를 서는 패널로 구성된 것을 우리는 토론회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렇게 토론회를 가장한 정부 홍보의 방송에 황금 같은 주말 저녁 시간대를 할애해야만 했던 것인가. 정부는 이런 아전인수 홍보장으로 토론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고, 진정으로 기자들과 국민의 소리를 들으라. 구색 맞춰 고개만 끄덕거리는 자동차 장식 인형 같은 패널들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부딪칠 수 있는 기자들과 국민의 목소리를 뼈아프게 새겨 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2007. 6. 18 바른사회시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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