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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8년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에서 빌린 2200억원으로 현대전자의 주가를 조작해 140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이른바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에 ‘국민통합 21’ 대선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제기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왜냐하면 이것이 만에 하나 사실로 판명되는 날에는 검찰수사가 종결된 사건을 뒤집을 뿐만 이 아니라 현재 유력한 대선 후보 중의 한사람인 정몽준 후보의 중도 사퇴는 물론 심지어 사법처리를 받아야 할 형편에 이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의 특성상 1882억이라는 거대한 자금이 당시 현대중공업 고문이었던 정몽준 후보가 모르게 인출되었다는 설명은 얼핏 동의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또한 이익치 전 회장도 이 사건으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았고 또 수백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소송 당사자여서 경우에 따라서는 이 의혹의 제기가 일방적인 주장일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마침 정몽준 후보가 이에 관한 해명을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특검제실시, 국정조사, 검찰재수사 등을 제기하여 눈길을 끌고 있으나 진실규명에는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또한 이익치 전 회장도 의혹제기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자료제출을 추후로 미루고 있어 배후론과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당사자들은 대선후보 검증이 이제 시작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의혹이 하루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솔직하고도 신속하게 그 전말을 밝혀야 한다. 더 나아가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정치권은 대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흑색선전 내지 비생산적인 정치적 공방을 하루빨리 중단하고, 진정한 정책대결로 국민에게 꿈과 비전을 주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