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 > 논평·성명
[논평]금융노조의 창구업무시간 단축은 신중히 검토되어야 한다
2007-04-09
금융노조의 창구업무시간 단축은 신중히 검토되어야 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금년 5월에 시작될 산별중앙교섭을 통하여 은행의 창구영업 마감시간을 지금보다 1시간 앞당겨 3시 30분으로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경우 영업시간 이후에도 창구마감업무와 함께 고객관리, 마켓팅활동 등 영업시간외 연장근무가 이루어지고 있어 노동강도를 다소나마 완화시켜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창구영업시간을 단축에 따른 대고객 불편을 어떻게 해소하느냐 하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 될 것이며, 다양한 대안을 사용자측에 요구하고 대고객, 대국민 설득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자동화기기 이용율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추고 자동화기기 이용에 따른 수수료 인하도 검토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은행원들의 퇴근시간은 창구 마감시간인 4시30분보다 늦으며, 은행간의 경쟁이 치열해져 실제 근무시간이 단축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노조의 이 같은 방침은 일견 이해가 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창구마감 시간을 앞당길 경우 일차적으로 은행을 이용하는 일반 국민들의 불편이 크게 가중될 것이며, 또 주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영세상인들이 주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시간 단축은 신중히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 주5일제가 서서히 정착되어 가고 있지만, 근무형태의 다양화와 경쟁격화로 24시간 영업하는 사업장도 그 만큼 늘고 있는데, 은행의 일률적 업무시간 단축은 이러한 추세와 부합되지 않는다. 특히 아직도 은행 자동화기기의 취약지대가 적지 않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고, 또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때 늘어나는 수수료 부담 등을 감안하면 창구영업시간의 일률적인 단축은 은행이용자들에게 불편과 비용상승을 초래할 것은 불 보듯이 뻔하다. 더욱이 창구 마감시간 조정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그 피해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제시조차 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합원의 복지만을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자율과 책임을 근간으로 하는 시장경제원리에 부합되지 않으며, 은행의 경쟁력강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은행의 막대한 부실 해소를 위해 국민들의 엄청난 혈세가 국내은행에 투입되었다. 일반 국민들의 삶의 질이나 노동시간 단축 개선되지 않는데, 금융노조가 조합원들만을 배려하고 은행고객의 편의를 간과하는 일은 아직은 지양해야 할 때이다.
2007. 4. 9 바른사회시민회의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