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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8.15북한인권대회 선언문
200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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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북한인권대회 선언문
오늘 우리는 북한 동포들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이 자리에 서 있다. 지난 1년은 김정일의 야만적 인권탄압이 널리 폭로되어 온 의미 있는 해였으며, 전 세계 양심세력이 한 목소리로 인권개선을 촉구해 온 과정이었다. 서울과 워싱턴, 브뤼셀과 로마에서 북한인권국제회의가 개최되어 동포들의 인권유린 실태가 전 세계에 알려졌고 뜻있는 양심세력들은 굳은 연대를 다지게 되었다. 여기에 좌파와 우파의 구분은 없었으며, 진보와 보수의 차이도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유엔 인권위원회뿐만 아니라 유엔 총회에서 대북인권결의안을 채택하여 인간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크나큰 용기와 감명을 주었다. 이제 북한 동포들의 인권과 김정일의 야만적 폭압문제는 어느 한 지역, 어느 한 집단의 외로운 절규가 아니라 전 지역, 전 국가, 전 인류의 중대한 관심사가 되었다. 김정일의 인간말살과 범죄행위는 백일하에 속속들이 드러나고 증명되어 왔다. 납치, 테러, 마약밀매, 위조지폐 제조, 공개총살, 정치범 수용소, 강제구금, 구타, 영아살해, 강제낙태, 대량아사, 국제협약파기 등은 더 이상 개연성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실로 확인되었다.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온갖 종류의 범죄, 인권말살을 모두 저지른 자는 김정일 이외 다른 누구도 없음이 명백해진 것이다. 정치범 수용소에서 억울하게 숨져가야 했던 원혼은 이제야 위안을 얻을 수 있게 되었으며, 두만강을 넘다 무주고혼(無主孤魂)이 되어 버린, 그 나이어린 꽃제비들에게 조금이나마 낯을 들 수 있게 되었고, 생사의 갈림길에 내동댕이쳐진 탈북여성들과 아이들은 한자락 희망을 발견하게 되었다. 허망하게 숨져간 사람들의 묘를 초점 없이 바라보고 있을 북녘의 동포들에게 내일의 약속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부끄럽지 않다. 우리는 희망의 근거를 만들어 왔으며, 위대한 희망을 현실화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 딛고 있다. 인간을 말살하는 자는 그 누구라도 오래 갈 수 없으며, 결국에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는 상식을 재확인하며 북녘동포들의 인권에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더 이상의 퇴로는 없다. 김정일은 더 이상의 인간말살과 범죄행위를 중단하고 스스로 물러나라. 주민들을 굶기며 핵무기니, 미사일이니 하며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붇는 것은 독재자의 죄목만을 키워갈 뿐이다. 스스로 느끼고 있겠지만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무런 의미도 없이 인민들의 생명만 갉아먹는 무력에 기대어 있지 말고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나라. 하나. 정부당국에 촉구한다. 인간파괴자, 국제범죄자에게 쏟아 넣은 햇볕이 동포들의 고통을 연장시켜온 것임을 인정하라. 김정일에게 환상을 심어주며, 대한민국을 피도 눈물도 없는 국가로 만들어 국제적 불신을 자초해 버린 이 부끄러운 사태를 직시하라. 결국 더 큰 핵무기, 더 강력한 미사일만 키워낸 햇볕의 기만성을 통절하게 반성하라. 하나. 유엔총회와 각종 국제회의에서 인류의 양심은 큰 진전을 이루었다. 북녘동포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으며, 독재자들의 야만통치에 신음하는 세계 모든 인민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인류의 자유와 해방을 갈구하는 양심과 지성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잔인한 독재자에게 단호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이 흐름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인류사의 새 장을 더욱 힘차게 열어가자. 하나. 북한 동포들의 호소를 묵살하고 조롱하는 자들은 더 이상 '민주주의요, 인권이요, 진보요'하는 가면을 쓰지 말라. 그대들은 단지 굴절 많은 현대사의 정신적 사생아일 뿐이며, 이중인격자이자 위선자들일 뿐이다. 동포들이여.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그것은 원래 동포들의 것이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살아 남아주시라. 살아남아서 우리를 더욱 힘차게 격려해 주시라. 기어코 살아남아서 끔찍한 범죄사를 증언하고 지구상에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어깨를 걸고 나아가자. 부디 살아 계시라.
2006. 8. 10 8.15 북한인권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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