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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3일 바른사회시민회의는 현 정부의 과거사 규명작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이에 대해 15일, 한겨레신문은 토론회 당시 발제자로 나섰던 한 사학자의 발언을 문제 삼는 사설을 게재하였다.
한겨레신문은 특히 망각협정을 통한 스페인의 과거사 청산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발제자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역사적 사실의 발굴보다 절충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사학자로서는 할 수 없는 말”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밝힌다.
첫째, 이날 발제자는 과거사 정리 작업의 이념적 편향성을 극복할 수 있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스페인의 망각협정을 하나의 예로 들었을 뿐이다. 과거를 “싸그리” 잊어버리자거나, 우리의 과거사 청산 방향이 반드시 망각협정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발제자의 언급을 거두절미한 채 ‘망각협정’만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마치 발제자가 역사의 무조건적 망각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다.
둘째, 학자의 언급에 대해 “사학자로선 할 수 없는 말”이라며 비아냥거리는 언론사의 태도 또한 옳지 못하다. 소신을 갖고 개인의 견해와 입장을 피력한 학자에 대해 그 자격을 거론하는 것은 학자에 대한 인격모독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현재의 과거사 청산방식은 충분히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으며, 이는 어디까지나 학자 개인의 학문적 자유와 양심의 영역으로 놓아두어야 한다. 여기에 학자의 자질을 운운하는 것이야 말로 ‘언론으로서는 할 수 없는 말’이다.
셋째, 발제자의 언급을 토대로 뉴라이트 학자들이 사실의 발굴보다는 해석에, 진실의 복원보다는 절충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부분도 분명히 지적한다. 발제자는 그 동안 뉴라이트 진영에서 이루어 졌던 어떠한 활동에도 관여한 바 없다. 학자 개인의 입장을 마치 뉴라이트 전체의 입장인 양 서술한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다. 어떠한 근거로 뉴라이트 학자들이 역사의 망각을 요구 있다고 주장하는지, 이들이 도대체 뉴라이트를 분류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명백한 언론의 횡포이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