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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 160명은 1박 2일로 ‘아리랑’을 관람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이들은 당국에 출장처리를 요구했지만 거부되자 개별 연가를 사용, 학교장과 교육청의 허가를 받아 방북경비 100만원을 내고 평양 문화유산답사와 아리랑 관람의 방북행사를 가졌다.
교사들이 방학 중에 방북한 사례는 있지만 학기 중에 집단으로 연가를 내고 방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아리랑’은 ‘북한 체제 정통성’을 고취하기 위한 집단 체제극으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북한이 정통임을 내세우기 위해 마련된 공연물이다.
전교조는 이번 방북 행사가 남북 교사 교류 일환이며 구시대적 발상으로 이번 방북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교사들만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다른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한국교원조동조합(한교조)도 대북지원단체 등으로부터 아리랑 관람 행사에 참가할 것을 권유받았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또한 북한 교육계의 정식 초청 아니라 남한의 대북지원단체의 요청으로 참가했음에도 남북교류의 일환으로 봐달라는 전교조의 말은 설득력이 없다. 교육적 차원에서 득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해 단체관람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은 다른 교원단체의 소신 있는 결정이 교육자적 모습이다.
바른교육권실천행동은 교사들이 북한 체제선전의 아리랑 공연 내용을 알면서도 이를 집단으로 관람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더욱이 일부 언론에 따르면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아리랑 공연에 참가한 2만 여명의 학생들이 매를 맞거나 소변을 참다가 질병에 걸리는 등 6개월 정도의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고 보도하고 있다. 학생을 동원한 행사를 교사가 관람하는 모습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다.
전교조는 어떤 방법으로라도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아리랑 공연이 학교 내에서 교육과 연계된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수업이 많아 원활한 교직수행이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평일에 수업을 포기하고 방북해 학생들의 집체극을 관람하는 전교조의 모습은 이중적이고 무책임하다. 바른교육권실천행동은 학부모와 학생의 입장을 무시하는 교사들의 이런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