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 > 논평·성명
> 활동 > 논평·성명
지난 3월부터 한국교원대와 계명대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인적자원부의 6개월 영어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중·고등학교 영어교사 272명의 모의 토익시험 결과가 718점인 것으로 나타나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지난 해 40개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의 평균 778점과 12개 공기업 합격자 평균인 841점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라고 한다.
오랫동안 영어공부를 해도 외국인과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또 대학에서 전공보다 취업 등을 위해 영어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동안 영어 교육의 후진성에 대해서는 수없이 지적되어 왔으며, 이번 조사결과는 이 같은 영어교육의 후진성을 가져온 원인중의 하나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토익을 잘해야만 영어수업을 잘할 수 있다고 직접 연결시키는데 대해 이론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 모의시험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직접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또 6개월의 연수과정을 거치고 있는 현직 영어 교사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과연 이런 수준의 선생에게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되는 국제화 시대에 우리 자녀들의 영어 교육을 맡길 수 있는가? 또는 수업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 의문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시민회의는 교원평가제가 시급히 도입되어 강력히 추진되어야 하며, 수업지도 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교사에 대해서는 연수를 더욱 강화하고, 연수 후에도 개선될 가망이 없는 교사는 퇴출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시민회의는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하여 학부모와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교원 평가제도입을 통해 교사의 질을 높이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혹시 영어 모의토익 시험결과를 가지고 모든 교사들에 대해 일반화하는 것에 논리의 비약이라고 거부감을 갖거나 반대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학을 마친 후 교직에 한번 임용되면 철밥통과 같이 평생직장이 보장되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분명히 많은 문제를 갖고 있으며, 이같은 교육시스템 하에서 여타 과목의 경우에도 그 상황은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교육부는 교원 이기주주의에 맞서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국가 100년 대계를 수립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이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교사들도 이같은 결과가 어디에서 기인되는 것인지 그 원인을 겸허히 받아들여 전문성을 높이는데 매진해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더욱 높은 신뢰와 존경을 받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