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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의 비리구조, 즉 대형 기획사들과 방송계 간의 불공정한 금품수수, 주식상납 등의 온갖 추악한 비리행각들이 꼬리를 물며 그 혐의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연예계에서 흔히 있는, 일상적인 생리라고 치부하기에는 정/관계 인사들까지 연루되어 있다는 심각성에서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는 검찰의 특명이 되어 버렸다.
방송사와 연예 기획사는 문화산업 측면, 경제학적 면에서 문화 공급자에 해당한다. 그러한 공급자간의 담합과 불공정거래는 대중문화 시장에 진출하려는 신진세력들의 시도를 원천봉쇄하고 실력 있는 사람들의 꿈과 의욕을 초기에 좌절시키는 경제범죄와 다름없다. 연예산업계 역시 자유경쟁이라는 원리는 철저히 무시되고 갖가지 독과점 행태와 불공정거래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력보다는 오직 자본력 있는 거대 기획사의 지원이 있어야 문화/연예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일그러진 우리의 대중문화 구조를 이제는 과감히 청산해야 할 때가 도래한 것이다.
대형 연예 기획사는 연예인들을 지배하는 거대 권력이 되어버렸고, 심지어 방송사와 기획사간의 지배관계유형이 역전되어 대중문화계는 연예기획사가 그 패권을 틀어 쥐고 있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방송계 인사들이 아예 기획사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기연예인들을 활용하기 위한 정/관계 인사들과도 이해가 맞아떨어져 이들과 유착관계도 생기는 것으로 검찰은 발표하고 있다.
연예계 비리의 구조적 원인을 이번에 확실히 찾아 뿌리를 뽑겠다는 검찰의 의지가 일부 소수의 비리연루자만을 처벌하는 시범 케이스 유형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연예계 비리관행은 연예시장의 영역확대와 그 규모로 인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을 상황에 도달했다. 현재 문화 콘텐츠 산업에 막대한 기대와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한국경제의 현실에서 그간 연예기획사들이 소속 연예인들을 상대로 벌여온 불평등 계약이나 담합행위 등을 근절시키지 않는다면, 순수한 문화예술인들의 성장을 막는 것은 물론 문화의 질적 향상마저 저하시켜 국제 문화경쟁력은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다.
한류열풍과 문화 콘텐츠 산업발전으로 우리문화의 우수성 입증과 경제적 효과창출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현재, 문화강대국이라는 캐치플레이가 한국 연예계의 비리로 인하여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기획사와 방송사는 스스로 자정 하려는 노력을 하여야 하며 검찰은 고질적인 비리구조를 말끔히 씻어 내야만 할 것이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