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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이른바 ‘대졸 대통령’ 발언 파문으로 물의를 빚고 공식적인 사과를 한데 이어, 급기야 최근에는 한나라당 곽성문의원이 대구 상공인들과의 골프장 모임에서 ‘후원금을 안준다, 서비스가 엉망이다’ 등의 이유로 맥주병을 투척하는 믿지 못할 취중 추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최근 한나라당의 잇단 사태를 보고 있으면, 과거의 낡은 정치와 비교해서 달라진 게 하나도 없을 정도이다. 입으로는 변화를 외치면서 행동으로는 정작 과거 행동을 그대로 답습하고만 있으니, 이렇게 나가다간 앞으로 아무리 한나라당이 진실된 행동을 한들 이를 믿을 사람이 있겠는가?
일단 ‘맥주병 사태’는 곽 의원이 당내 당직에서 모두 사퇴하는 것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를 대충 수습하고 어물쩡 넘어가려는 행동을 취해서는 곤란하다.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언젠가는 또 다른 유사사건들이 반드시 발생하게 될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외상만 가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안으로 곪고 있는 상처를 보지 못한다면 결국은 중병에 걸리게 되어 있다. 지금 당장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잘못을 덮어나가려만 한다면 궁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국민들의 비난여론을 두려워 말고 고통을 정면으로 감내해야한다.
최근 지지율이 조금 오른다고 기다렸다는 듯 오만방자한 행동을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의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나라당의 지지율 상승은 집권여당의 실정에서 비롯된 반사이익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 점을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데 한나라당만 모르는 것 같다.이번 사태에 대해 진정한 내부적 고민과 함께 책임통감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만이 국민들로부터 진정한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정신을 차려야 한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