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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참신함을 무기로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많은 사람들은 빚진 것이 없는 노 후보가 그동안의 구태의연한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노 후보를 지지했다. 노무현 정부 출범 3년째를 맞는 지금 과연 노대통령이 과거와 다른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었는지 한번 돌이켜 보길 바란다.
모 신문사 보도에 의하면 노무현 대통령 후보 캠프출신들을 비롯하여, 노사모 출신들까지 각 분야의 요직에 진출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은 100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능력 있는 인사를 발탁한다는데 이것이 문제될 리가 없다. 하지만 이것을 능력 있는 인재에 대한 발탁으로 볼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지 자신을 도운 측근들에 대한 보상인지 구분을 해야 한다.
지금 노대통령의 측근들이 주요 요직에 취임하는 모습을 보면 함께 고생한 이들에 대한 “보상”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주요 공기업의 요직은 정권의 전리품이 아니다. 자신의 당선을 위해 일해 준 사람들에게 보답으로 공기업 요직에 임명하는 것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궁금하다.
국가공무원법, 정부조직법, 정부투자기관 기본관리법에 따라 대통령이 임면권을 갖는 내각, 헌법기관, 정부산하기관의 기관장급 직위는 2백 2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이 이를 일일이 지켜보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임명권을 측근들에 대한 보답으로 사용하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다. 보이지 않는 곳일지라도 스스로의 인사를 국민이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하게 해줄 것을 당부한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