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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부과학성은 5일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우려했던 대로 후소샤(扶桑社)의 왜곡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다. 후소샤의 교과서는 일본의 소수 극우세력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공민(사회)교과서 책의 첫 부분에는 독도사진이 게재되어 있으며, 한국이 독도를 불법적으로 점유하고 있다고 기술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회의는 일본 극우단체들의 왜곡 교과서가 공식적으로 검정 통과한데 대하여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바이다. 후소샤 역사교과서는 이미 지난 2001년 정식교과서로 검정이 된 바 있으나 실제 채택률은 0.039% 수준으로 일본 교육 시장에서 거의 버림을 받았었다.
이는 후소샤가 출판한 교과서는 일본 교육 시장에서 이미 정상적인 교과서로 활용할 수 없는 것임을 입증하는 결과이다. 일본 내에서 조차 부적격 판정을 받은 교과서를 또 다시 채택해 준 일본 문부성의 조치를 납득하기 어렵다.
최근에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진행되면서, 자칫 이번 후소샤 교과서의 채택률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지 우려된다. 2001년 당시 일본내의 양식 있는 교사와 지식인 그리고 시민단체들의 적극적인 채택 저지활동으로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이번에도 역시 이들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대해서 분명한 원칙을 갖고 확실하게 대응하여야 한다. 그러나 지난번 ‘독도의 날’ 조례안 대응 과정에서와 같은 감정적 대응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분명하되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하면서 왜곡을 수정해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극소수의 극우세력들에 의해서도 주도되고 있는 교과서 왜곡 작업은 일본 사회 내에서 조차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의 움직임은 일본사회 전체의 일반적 인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일본인 전체를 비난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새역모와 극우단체 등 직접적인 교과서 왜곡 세력에 대한 선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소수의 역사왜곡 단체와 극우세력들의 교과서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전체를 비난함으로써 한·일 우호관계 자체를 해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일 우호관계를 해치는 자극적 기류를 억제하기 위해 양국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의 차분하고 이성적 대화와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하겠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