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 > 논평·성명
> 활동 > 논평·성명
철도공사(舊 철도청)산하기관인 철도교통진흥재단의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실패와 관련된 의혹들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사업손실 금액(약70억원)도 금액이지만, 초기 사업투자 과정에서 정치권력이 개입되어있다는 의혹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그 진위여부가 주목된다.
당시 사업의 당사자로 참여했던 전대월(하이앤드 대표)씨가 언론과 나눈 인터뷰 내용에 의하면, 전씨는 러시아 사업개발과 관련해서 평소 친분이 있던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이 의원은 철도공사에 사업자문을 하고 있던 허문석씨를 전씨에게 소개해주면서 철도공사가 유전개발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관련 의혹들이 차차 밝혀져야 알겠지만 정황상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철도공사는 사업의 다각화 차원에서 유전개발사업에 진출하였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해외석유사업 진출이 전무했던 철도청이 어떠한 이유로 앞뒤도 재보지 않은 채 성급히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는지는 그 동기부터가 의혹 투성 이다.
더욱이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의 경우는 한국석유공사도 사업성이 없다고 평가한 곳이어서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사업에 뛰어들 이유가 없었다. 결국 이는 외부권력의 개입에 의한 졸속 사업추진으로 밖에는 이해 할 수 없다. 어딘가 믿는 구석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사업추진 이었다고 본다.
감사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번사건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감사원 조사에 의해, 모든 의혹들은 국민들 앞에 신속하고 소상하게 밝혀져야 한다. 이번 사업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명확하게 규명해야 할 것이며, 모든 사실이 밝혀질 경우 관련자에게는 엄중한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
사업 과정중에 이익을 얻을 수도 뜻밖의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업의 실패가 어딘가 석연치 않은 동기에서 시작된 예고된 실패이라면 누군가는 마땅히 나서서 손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더욱이 그 사업이 정치권력의 개입에 의한 실패임이 명백히 판명될 경우에는, 해당 정치인은 공인으로서 스스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